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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동료들 "감독과 주장의 왕국은 폭력 일상화"

<앵커>

자신을 때리고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말을 남기고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떠난 뒤 이제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 억울함을 풀어주고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동료 선수들이 오늘(6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경주시청팀은 감독과 주장 선수의 왕국이었다면서 최숙현 선수뿐 아니라 자신들도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첫 소식,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겠다며 동료 선수 2명이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피해 사실을 밝히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최 선수와 함께 하지 못했던 걸 사과하며 폭력이 일상화된 팀을 고발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지냈습니다.]

선수들은 주장 선수의 괴롭힘이 특히 심했다며 그 앞에서는 사람이 아닌 듯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몸이 좋지 않았는데도 훈련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배를 시켜 각목으로 폭행해 피멍 등 부상을 입어….]

선수들 건강을 챙겨야 할 팀 닥터는 선수들을 폭행한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 괴롭혀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이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경주시청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으며 그 안에서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됐다고 전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 동료 : 감독과 주장의 억압과 폭력이 무서웠지만, 쉬쉬하는 분위기에 그곳이 운동선수들의 세상이고 사회인 줄 알았습니다.]

동료 선수들은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고 선수들의 인권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김 모 감독이 경주시청팀에 부임한 2013년부터 최근까지 활동한 전 현직 선수 27명 가운데 최소 15명으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하 륭,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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