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래퍼 카녜이 웨스트가 2020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카녜이 웨스트는 자신의 SNS에 "이제 우리는 신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비전을 하나로 모아 미국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며 올해 11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로 명성을 얻은 방송인이자 카녜이 웨스트의 아내인 킴 카다시안은 남편의 SNS 글을 공유하며 지지의 뜻을 밝혔습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면서 카녜이 웨스트를 응원했습니다.
카녜이 웨스트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겠다고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5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 소감을 전하면서 처음 2020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2018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며 언젠가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2024"라는 짧은 글을 SNS에 남겨 출마 시기를 2024년으로 미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는데, 카녜이 웨스트는 결국 이를 뒤엎고 올해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CNN 등 현지 언론들은 대선이 고작 4달 남은 시점에서 카녜이 웨스트의 도전이 실현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연방 선거 관리 위원회에 후보 등록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고, 선거 정책도 내세운 게 없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카녜이 웨스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고자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도 관심입니다. 일부는 웨스트가 정치적 입장이 상반되는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의 흑인 지지자들을 뺏어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이들은 정반대로 자신이 지지하던 트럼프 대통령을 무력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카녜이 웨스트는 최근 불거진 'Black Lives Matter' 흑인 인권 운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조지 플로이드 등 피해자 가족들에게 2백만 달러(약 24억 원)를 기부했습니다. 자신이 지지하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노선을 택한 모양새인데, 포브스는 카녜이 웨스트에 대한 지지도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난다면서 웨스트의 출마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을 빼앗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kanyewest' 트위터, 'elonmusk' 트위터, 'KimKardashian' 트위터, 'Washington Post' 유튜브)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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