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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숲 파괴하는 하늘소…알고 보니 중국서 유입

<앵커>

강원도 산간 고로쇠나무 등에 서식하는 '유리알락하늘소'가 최근 수도권과 남부 일부 지역에서 급속히 번식하면서 버드나무와 가로수를 말라 죽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유입된 개체로 확인됐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대표적인 버드나무 군락지인 삼락 생태공원입니다.

나무들이 말라 죽고 있는데, 구멍 뚫린 나무를 쪼개보니, 안에서 무언가 꿈틀댑니다.

유리알락하늘소입니다.

짝짓기를 하거나 알을 낳는 성충이 나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피해는 부산뿐 아니라 울산, 전주 등 남부 지역과 인천,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집중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산간지역에 서식하던 유리알락하늘소가 수도권 이남으로까지 급격히 번식한 이유는 뭘까?

서울대 연구진이 6년여에 걸쳐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의문이 풀렸습니다.

수도권과 남부지역 개체군의 유전자가 강원도 산간에 자생하는 개체군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확인된 겁니다.

국외에서 유입됐다는 의미입니다.

[이승현/서울대 곤충계통분류학 연구원 : 유리알락하늘소는 중국에서 인천, 부산 등 항구도시를 중심으로 유입된 것으로 판단되고요.]

마땅한 방제 수단이 없다 보니 피해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승환/서울대 곤충계통분류학 교수 : 어떤 생물체가 외래집단하고 자생집단하고 만나서 한 무리가 되었을 때 파괴력이 커지는 문제가 있어요. 더 많은 식물에 더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는 가능성.]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막대한 산림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중국에서 유입된 것이 확인된 만큼,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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