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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모른채 유치원 보낸 엄마들, 늑장 대응 분노

<앵커>

오늘(26일) 8시 뉴스는 어린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유치원 집단 식중독 소식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일어난 집단 식중독으로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이제 6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또 이른바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합병증이 의심돼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15명으로 늘었습니다. 부모들은 유치원의 안일한 대응으로 사태가 더 심각해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먼저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안산 유치원 일부 원생들이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처음 보인 건 지난 12일입니다.

주말 동안 혈변을 보는 등 증상이 심각해진 원생들이 늘면서 결석자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안산시 보건당국이 장 출혈성 대장균 집단 감염 가능성을 처음 인지한 건 최초 증상 발생 후 나흘이나 지난 16일 오후였습니다.

신고를 한 건 유치원이 아니라 아이들을 치료한 병원이었습니다.

학부모들은 16일 밤에서야 유치원에서 알림 문자를 받았지만, 여기에도 구체적인 병명은 없었습니다.

[A 씨/확진 원생 학부모 : 지난주 화요일 밤(16일)에 문자를 받았어요. 저희는 단순히 식중독으로만 알고 장염 증세가 있는 걸로만, 당연히 그렇게 알죠.]

더욱이 등교 중지 조치는 사흘이 더 지난 19일에야 내려졌습니다.

그 사이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없었던 부모들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A 씨/확진 원생 학부모 : 엄마들은 모르니까 월요일, 화요일 그냥 다 보내고, 화요일 밤에도 그 문자를 보고도 일이 있는 엄마들은 보낼 수밖에 없는 거고…]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심각한 합병증 가능성에 대해서도 안내받지 못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B 씨/확진 원생 학부모 : 보건소나 유치원에서 알려준 적 없었어요. 심해지니까 입원한 엄마들끼리 공유를 하자고 해서 저희들끼리 서로 공유하고…]

어린 환자의 어머니가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에는 이틀 동안 3만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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