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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군사행동 '보류'…확성기 철거하고 비난 삭제

<앵커>

최근 몇 주 동안 우리를 위협하고 또 거세게 비난하던 북한이 갑자기 태도를 바꿨습니다. 지난주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를 했었는데 그 계획을 보류한다고 오늘(24일) 밝힌 겁니다. 그 발표와 함께 북한 매체에서는 남한을 비난하던 기사가 사라졌고 또 최근 접경 지역에 다시 등장했던 방송용 확성기도 철거됐습니다.

먼저 김수영 기자가 오늘 북한의 움직임부터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시간문제로 보였던 북한의 군사행동이 전격 보류됐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어제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열어 군사적 조치 보류를 결정했다고, 오늘 아침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들을 보류하였습니다.]

지난 17일 총참모부가 4가지 군사행동 계획을 공개한 지 꼭 일주일 만의 급선회입니다.

형식도 이례적입니다.

보류 결정이 나온 중앙군사위의 예비회의가 열린 것도, 또 김 위원장이 이를 화상으로 주재한 것도 모두 집권 이후 처음입니다.

접경지에선 즉각 후속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북한 확성기 철거

그제 처음 발견돼 어제 낮에도 확인되던 북한 개풍군 대남 방송 확성기가 철거됐습니다.

어제 보류 결정에 따라 밤사이 철거한 걸로 보입니다.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포착됐던 북한 확성기도 없어졌습니다.

대남 비난 삭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에서는 대남 비난 기사나 논평이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대외 선전 매체들은 오늘 올렸던 비난 기사들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비무장지대 GP에서 관측됐던 북한군 병사들 움직임도 일단 멈췄습니다.

며칠째 열려 있던 북한 해안 포문 상태는 흐린 날씨 탓에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연평도의 긴장감은 한결 누그러졌습니다.

[김귀진/연평도 주민 : 이제는 좀 마음이 풀어진다 이거지. 언제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1,200만 장이나 준비했다는 대남 전단 살포는 어떻게 할지 아직 구체적인 북한의 언급은 없습니다.

군사행동 보류로 함께 보류됐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대대적인 주민 선동도 있었던 만큼 예단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설민환·김용우,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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