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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회고록엔 "북·미, 문 대통령 판문점 동행 원치 않아"

<앵커>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회고록에 북미 관계에 있어 한국의 역할을 깎아내리는 주장이 다수 포함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회동 때도 미국과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행을 원치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먼저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30일 세기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판문점에서의 북미 정상 회동.

회동 직전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동행을 요청한 데 대해 미국이 여러 차례 말렸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주장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자신이 그곳에 없다면 적절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면서 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끼어들어 전날 밤 문 대통령의 견해를 제안했지만 북한이 거부했다고 전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 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비밀경호국이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만류했는데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 초소까지 동행하겠다고 했고 결국 이를 관철했다고 볼턴은 적었습니다.

볼턴은 한국 정부의 북미 간 가교 노력에 대해서도 회고록 곳곳에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처음 제안한 것은 김 위원장이 아니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었으며 종전 선언도 한국의 아이디어였다며 북미 외교는 한국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청와대가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을 같이 편드는 정신분열적인 생각을 전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양보가 아니라 굴복시켜야 할 대상이라는 자신의 주장에 걸림돌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이든 누구든 싸잡아 비판한 게 볼턴 회고록의 주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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