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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동원할 사항 아냐" 美 국방장관, 트럼프에 반기

<앵커>

다음은 오늘(4일)로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시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미국을 가득 메운 가운데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방장관이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이런 내용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서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먼저 폭력 시위를 자제하자는 이런 목소리가 미국에서 계속 나오던데 현장에서 보니까 실제로 달라진 것이 느껴지나요?

<기자>

네,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는 확연히 바뀌고 있습니다.

시위 열흘째를 맞아 미국 전역에서 약탈과 방화는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도 잦아들면서 차츰 평화 시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미국 폭력 시위 진정세
워싱턴의 경우 어제 수천 명의 시위대가 휴대전화를 촛불처럼 켜고 평화와 연대의 의미가 담긴 노래를 합창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모두 기댈 사람이 필요해요]

숨진 조지 플로이드 씨의 마지막 엎드린 모습을 따라 하는 침묵 시위도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다만 뉴욕에서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100명 가까이 체포되는 등 긴장감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지난 3월, 워싱턴 주 흑인 남성 경찰 체포 과정서 질식사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워싱턴주에서 30대 흑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질식사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파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미국 에스퍼 국방장관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인데,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반대를 했네요.

<기자>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분류돼 왔죠.

그런데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지금은 군을 동원할 상황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에스퍼/미국 국방장관 : 오직 아주 긴급하고 중대한 상황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아직 그 상황이 아닙니다. 저는 폭동진압법 발동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연방군을 투입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셈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대한 미군 내부의 불만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매티스 전 국방장관도 헌법의 수호, 지지를 맹세한 군대가 시민의 헌법상 권리를 침해하라는 명령을 받게 됐다고 개탄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까 그 에스퍼 장관의 이야기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은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적 반응을 내보이는 대신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도시에 군대를 투입하는 것은 상황에 달렸으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겁니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은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진압법을 발동할 것이라며 에스퍼 장관 경질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박은하,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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