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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상징' 된 일회용품…거꾸로 가는 환경보호

<앵커>

코로나로 평범했던 일상이 많이 달라졌는데 이로 인해 찾아온 일상의 그림자를 오늘(30일)부터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비닐장갑처럼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자주 쓰게 된 것도 있지만 쉽게 쓰고 버리는 습관에 익숙해지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석 달 만에 다시 문을 연 부산 벡스코, 유아용품 전시라는 이날 행사의 특성상 발열 체크와 신분 확인은 물론

[행사 관계자 : 장갑 착용하시고 입장하셔야 합니다. 장갑 착용하시고.]

일회용 비닐장갑도 반드시 껴야 했습니다.

[이승욱·구선정/울산 방어동 : 거부감없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당연히 해야 되는 걸로 생각해서 착용하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차에도 들고 다녀요.]

휴지통에는 비닐장갑이 계속 쌓였습니다.

방역이 최우선인 상황, 장갑뿐 아니라 사용이 금지됐던 일회용품 사용도 늘었습니다.

서울의 커피숍 2곳을 각각 6시간 동안 관찰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일회용 컵을 쓰지 않는 실내 이용객은 435명 중 11명에 불과했습니다.

[윤이나/서울시 망원동 : 일회용 컵보다는 머그컵을 선호해야 하는 걸 알고는 있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서울시 기준 지난 3월 한 달 비닐 쓰레기가 지난해보다 20% 더 늘었고 종이 쓰레기는 2배 더 늘었습니다.

정부는 감염병 경보 단계가 현재 심각에서 주의로 2단계 더 내려가면 종전 수준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새 소비자들에게 일회용품은 편리함에 더해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심어줬습니다.

실제 일회용품의 연관어를 분석해봤더니 안전, 청결과 같은 단어들이 올해 처음 등장했습니다.

또 인터넷으로 300명의 의견을 물어봤더니 절반 이상이 일회용품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 '저희들은 위생적으로도 안전합니다' 이러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한다라고 하는 것이 예전에는 굉장히 숨겨야 될 것이었는데 오히려 위생 마케팅이 강화되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기업 마케팅의 장점이 되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로 꼽혀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세상 방역과 환경 보호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일회용품 정책이 필요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소지혜)(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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