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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근무자들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방역수칙 안 지켜진 듯

쿠팡 근무자들 "다닥다닥 붙어 앉아 식사"…방역수칙 안 지켜진 듯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들이 오늘(27일) 센터 내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도 이 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원인이 '방역 수칙 미준수'에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센터 관련자 4천여 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 김 모 씨(40대)는 "센터에 출근할 때 관리감독자들이 근무자들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여부를 확인했지만 그게 방역의 전부였다"며 "일하면서 근무자들끼리 접촉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식당에서는 마스크도 벗고 근무자들 간 접촉이 잦았다"고 근무 당시 내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특히 식당에서는 100여 명의 근무자가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밥을 먹었으며 빠른 배송을 위해 신속히 식사하려는 직원들의 대기 줄이 항상 이어졌다"며 "식탁 칸막이도 첫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야 설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야외 흡연실
다른 직원 A(28)씨는 "근무 중에는 마스크를 벗지 않지만 식당, 휴게실, 흡연실에서는 근무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며 "만약 감염이 발생했다면 이들 장소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추정했습니다.

또다른 근무자 B(20)씨는 "일부 근무자들은 일하는 중에 마스크를 벗기도 했지만, 관리감독자들은 세세하게 주의를 주지 않았다"며 "이곳은 단기 아르바이트생이 많고 처음 보는 근무자도 많아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방역 당국의 분석도 근무자들과 일치합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오늘(27일) 브리핑에서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후에도 계속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괄조정관은 "물류센터 내에서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 센터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부천종합운동장 외부 주차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의료인력 등 62명을 투입해 이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제까지 확인된 (센터) 관련자는 3천626명이었으나 오늘 4천15명으로 늘었으며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며 "늘어나는 자가격리자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물류센터 주변은 인적이 없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도 보안 요원들은 출입구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접근하는 차량 등을 철저히 통제했습니다.

센터 담장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완벽히 확보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습니다.

이 센터는 오늘에만 확진자가 10명 이상 나오는 등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곳입니다.

쿠팡 측은 근무자들이 잇따라 감염되자 어제 이 센터를 임시 폐쇄했습니다.

이 센터 건물은 지상 5층에 축구경기장 규모의 넓이로 단기근무자 1천300여 명이 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내부 각 층에는 물품 분류, 포장, 하역 등 각 업무 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번에 100여 명이 이용 가능한 식당은 2·4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같은 규모의 인원이 쉴 수 있는 휴게실도 식당 인근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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