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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년 만에 자연 분해' 플라스틱 상용화 추진

<앵커>

플라스틱 제품은 썩지 않아 처리할 곳도, 재활용을 위한 수출길도 막힌 게 현실인데, 땅에 묻으면 반년 만에 오염 없이 썩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드는 사업이 울산에서 추진됩니다.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동산처럼 쌓인 재활용 쓰레기가 선별장을 꽉 채웠습니다.

코로나19로 플라스틱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한 탓입니다.

[정진화/선별장 업주 : 판로가 완전히 막히면서 인건비는 따라갈 수가 없고 쓰레기 배출은 너무 많고. 그래서 저는 쓰레기 대란이 날 것 같다.]

한국화학연구원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은 손쉽게 찢어지는 일반 제품과 달리 나일론과 다를 바 없는 최고의 강도를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땅속에 묻으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돼 미생물의 먹이가 됩니다.

비닐을 땅에 묻고 넉 달을 기다렸습니다. 석유계 비닐은 원래 상태 그대로지만 생분해성 비닐은 대부분 자연 분해됐습니다.

[황성연/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소재연구단장 : 목재에서 추출하거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물질을 가지고 바이오 플라스틱을 만들기 때문에 독성은 굉장히 무해하고요. 나아가서 6개월 후에 땅에 묻었을 때는 100% 분해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대량생산체제가 국내에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3배 정도 비싸다는 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시와 유관기관, 지역 화학업체 11곳이 손을 잡았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를 대량으로 생산해 비닐봉지와 도시락 용기 등 15종류의 제품 개발에 나섰습니다.

[김미진/대인화학 대표이사 : 지금은 공업용 플라스틱을 만들고 있는데요. 시작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로 해서 마트 내 일회용 봉투나 농업용으로 확대….]

울산시는 5년 뒤, 울산지역 쓰레기봉투의 10%를 자연분해로 대체하기로 하고 우선 공공장소와 공공기관에서부터 사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송철호/울산시장 : 문수축구장과 동천체육관 등의 식음료 판매대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일부를 (대체)…조례 제정도 추진하여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 육성과…]

토양과 해양오염, 매립장 부족 고민 없는 썩는 플라스틱의 매출 규모는 현재 3천800억 원 대, 갈수록 엄격해지는 글로벌 환경 규제 속 시장 잠재력은 폭발적이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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