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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김종인 키즈 몰려온다…일단 몸 낮춘 잠룡들

30·40 김종인 키즈 몰려온다…일단 몸 낮춘 잠룡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30-40세대 전면 배치와 함께 해체 수준의 당 개혁을 예고한 가운데 50-60 잠룡들이 몸을 낮추며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양새입니다.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강조해온 김 내정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야권의 대권주자군에 대해 "미안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끝났고 시효가 다했다"며 "40대 경제 전문가를 대권 주자로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와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당이 스스로 혁신해야 한다는 자강론을 역설하며 비대위 체제 전환을 공개적으로 반대했습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김 내정자를 향해 약 30년 전 동화은행 비리 사건을 꺼내들며 거친 언사를 쏟아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통합당이 지난 22일 '김종인 비대위'로 가닥을 잡은 이후 이들 모두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입니다.

홍 전 대표는 "이왕 됐으니 당을 제대로 혁신·개혁 해달라"며 톤을 낮췄고, 오 전 시장도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들은 당분간 '로키'(low-key) 모드를 유지하면서 대권주자로서 자신을 드러낼 타이밍을 잴 것으로 보입니다.

김 내정자 역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직후 '40대 기수론'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답해 한발 짝 물러선 태도를 취했습니다.

이를 놓고 마땅한 40대 주자가 없다는 현실적 판단과 함께 자신의 임기를 결정할 상임전국위를 앞두고 중진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 내정자가 위원장이 되면 30-40, 이른바 김종인 키즈 중심으로 비대위를 꾸려 대대적인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김 내정자의 당 혁신 속에서 5060 대권주자들은 당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존재감을 알리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무소속인 홍 전 대표는 21대 국회 개원 후 전국을 순회하는 '대국민 정치 버스킹'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그는 "와각지쟁(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을 벗어나 큰 흐름을 좇아가겠다"면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려고 선거에 나갔던 것은 아니다"라며 일찌감치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총선 불출마로 원외가 되는 유 의원은 경제·노동·복지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며 정책을 구상하는 등 '내공'을 쌓는 데 열중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의원 역시 대권 재도전 의사가 확실한 만큼 '김종인 비대위'가 어느 정도 당 쇄신을 완성하고 대선 레이스가 불붙는 시점에 여의도 정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 전 시장은 당의 혁신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자세입니다.

그는 오늘(26일) 언론 통화에서 "당의 재건을 위해 어떤 역할이든 흔쾌히 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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