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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뜸 "당장 교회 열라"…트럼프, 지지율 하락에 자충수?

지지 기반인 백인 기독교인들 표심 잡기 나섰단 분석

<앵커>

미국은 코로나 감염 우려가 여전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교회에 문을 열라고 지시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서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3일) 예정에 없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더니 대뜸 교회도 필수적인 시설이라며 교회를 비롯한 모든 종교 예배당의 문을 열라고 지시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떤 주지사들은 주류 판매점이나 낙태 병원들을 필수 시설로 취급하면서 교회나 종교 예배당은 제외했습니다. 그건 옳지 않습니다.]

곧바로 집단 감염 가능성이 높은 교회 문을 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리아나 웬/의사 : 한 성가대 연습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한 사람이 5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전염을 시킨 사례도 있습니다.]

월권과 집단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 문을 열라고 한 것은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여론 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바이든 후보에 8%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지율 하락에 마음이 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유권자의 25%에 해당하는 핵심 지지 기반 백인 기독교인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예배 제한을 풀어 달라며 소송을 낸 미시시피주의 한 교회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현장에는 '위선자들, 이제 집에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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