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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두환 아들, 본인 월급 44% 인상…지적하자 "무례하다"

<앵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서 저희는 어제(18일) 전두환 씨의 장남 재국 씨가 추징금을 납부하겠다며 회사 지분을 넘기고도 법인카드를 유용한 정황에 대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전재국 씨가 대표이사로 복귀한 뒤 자신의 월급을 40% 넘게 올린 사실도 확인됐는데, 주주들이 이 부분을 문제 삼자 전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재국/전두환 씨 장남 : 무례한 것 아닌가요? 대표에 대해서 월급 많이 받아 가는 게 뭐…]

심지어 회사가 어려워서 직원들 임금은 대부분 동결됐는데 전재국 씨는 자신의 월급을 더 올린 겁니다.

배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전재국 씨는 북플러스 지분 51%를 추징금으로 내겠다고 밝힌 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A 씨가 공매로 회사지분 51%를 낙찰받았는데 전재국 씨만 참여한 유상증자가 이뤄지며 최대 주주였던 A 씨 지분율이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전재국 본인 월급부터 대폭 인상
이를 통해 회사 지배권을 유지한 전 씨는 지난해 11월 6년여 만에 대표이사에 복귀했는데 전 씨 취임 직후 900만 원이던 대표이사의 월급이 1,300만 원, 44%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BS가 입수한 북플러스 월급 명세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 씨 월급을 올릴 당시 2% 정도 인상된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됐습니다.

지난 3년간 북플러스 매출은 446억에서 388억으로 60억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도 3년 연속 마이너스였습니다.

정규직 직원도 2017년 123명에서 지난해 97명으로 20% 정도 줄었습니다.

[회사 관계자 : 코로나 사태로 이러한 매출로 6개월 더 가면 부도입니다.]

결국 주주들이 지난 3월 대표이사의 임금 인상을 지적했는데 전 씨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전재국/전두환 씨 장남('지난 3월 주주총회 녹취록' 中) : (제) 능력을 못 믿으시면 운영을 다 하시라고요. 여기 주주들 다 인정하니까, (제) 능력을.]

무례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전재국/전두환 씨 장남('지난 3월 주주총회 녹취록' 中) : 여기서 이렇게 그 어떻게 무례한 것 아닌가요? 대표(전재국 본인)에 대해서 월급 많이 받아 가는 게 뭐.]

대법원은 지난 2016년 "과다한 보수지급 기준을 마련하고 주주총회에 영향력을 행사해 통과시켰다면 배임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김경율/공인회계사 (경제민주주의21 대표) : 회사의 재무 상태와 무관한 혼자만의 대폭적인 급여 인상 그리고 본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꼼수' 유상증자는 전형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전 씨 측은 대다수 직원 임금이 동결된 건 회사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라면서도 전 씨 임금 인상은 내부 동의를 거쳐 정당하게 결정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이유진·박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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