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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남은 '5월 광주'…총탄 쏟아진 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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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40주년을 앞둔 5·18 민주화운동 관련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찰스헌틀리 선교사 가족] 단란한 가족의 모습, 당시 광주에서 선교사로 있었던 헌틀리 목사의 가족입니다. 처참했던 5·18 광주의 모습을 이렇게 사진을 찍어 알렸는데요. 그가 남긴 당시의 사진을 저희가 공개합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80년 5월의 광주. 외신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사람.

[찰스 헌틀리/선교사 (1980년 5월) : (지난주 광주 상황은) 아주 심각했습니다.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폭력을 시작했고….]

사진으로 5·18의 참상을 알린 미국인 찰스 헌틀리.

한국명 허철선 선교사입니다.

[차종순/목사 (찰스 헌틀리 선교사 제자) : 군인들이 와서 곤봉으로 때리고 학생들이 도망가면서 신발·가방 널브러져 있는 사진들 제일 먼저 찍으신 분입니다. 이분은 몸과 마음과 생각이 한국화됐고 광주사람화 됐어요.]

그가 남긴 사진들을 SBS가 입수했습니다.

계엄군의 실탄 사격이 집중됐던 80년 5월 21일 총상 환자들이 몰렸던 광주 기독병원입니다.
[5·18 당시] 사진을 기억하는 인물을 만났습니다.

[조상기/기독병원 순환기내과 부장 (당시 기독병원 레지던트 1년 차) : (응급실에서 본) 첫 총상 환자는 정확하게 이마에 총상 입구가 있고…그 당시 무서웠던 기억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거 자체가 저에게는 상처입니다.]

일흔이 넘은 노 의사는 30대 중반 자신의 모습을 사진에서 발견합니다.

[김성봉/외과 전문의 (당시 기독병원 외과과장) : 여기 하얀색, 이거 저 아닙니까.]
[사진으로 남은 5월 광주] 40년이 지났지만, 기억은 선명합니다.

[김성봉/외과 전문의 (당시 기독병원 외과과장) : 막 받은 환자들은 하지에 (총을) 맞아서 왔어요. 정조준해서 차마 사람을 못 죽이고 다리를 쐈던 겁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10분, 20분 뒤에 온 사람들이 몸통에 (총을) 맞았어요.]

3박 4일 동안 꼬박 수술대를 지켰습니다.

[김성봉/외과 전문의 (당시 기독병원 외과과장) : 그때는 사람을 살려야 하는 생각하고, 이런 천하의 나쁜 놈이 있는가 하는 공분…그 두 가지가 사명감과 공분이….]

선교사 찰스 헌틀리의 노력으로 40년 전 5월의 광주는 역사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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