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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김건모 노래가 북한 선전물에

<앵커>

북한이 코로나를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내용의 영상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에 나오는 배경음악이 지금 살짝 들리시는 것처럼 우리에겐 익숙한 한 가수의 유명한 노래가 쓰였습니다.

북한의 이 행동을 어떻게 해석하면 될지, 김아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이 이 시각 평양 모습이라며 공개한 영상입니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상에 복귀했다며 선전하는 내용인데, 시작할 때 깔린 배경음악이 귓가에 꽂힙니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도입부입니다.

가사 부분을 쓰진 않았지만, 도입부 일부를 11초간 변주해서 사용했습니다.

북한이 폐쇄사회이긴 해도 우리 대중가요를 2차 가공해 사용할 만큼, 외부 문화에 이미 상당히 노출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2년 전 평양 남북 합동공연에선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이란 노래가 주민들에게 선을 보인 적이 있는데, 이 노래는 북한 대학생 애창곡 1위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우영/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최고지도자가 이미 우리 대중문화 예술인들을 만났기 때문에 북한에서 허용되는 남한 문화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다고 볼 수 있겠는데, 공식적 영역으로도 섞여 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TV를 통해서는 종교 색 짙은 할렐루아 클래식 연주까지 방영하는 등 북한의 외부 문화 수용 범위는 이미 상당히 넓어진 상태입니다.

관영 매체들이 외부 문화에 현혹되면 정신적으로 변질된다는 식으로 기강 잡기에 종종 나서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비판이야말로 외부 문화 유입이 일상화됐다는 북한 사회 한 단면을 드러낸 걸로 평가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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