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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껏 자진검사 했는데…검사지 · 검체 잃어버린 보건소

검진자 이름 혼동하기도

<앵커>

보신 대로 이번 일은 검사 대상이 워낙 많고, 당국의 하루 검사 건수도 많다 보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이태원 클럽에 갔던 한 사람이 스스로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 내용이 적힌 서류와 검체가 다 사라진 겁니다.

이 내용은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구로구에 사는 20대 남성 A 씨는 지난 3일, 친구와 이태원 킹클럽을 찾았습니다.

이후 별다른 증상은 없었지만, 어제(11일) 용산구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습니다.

[A 씨 : 무증상임에도, 그래도 확실히 음성 판정을 받고 활동을 하고 싶어서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함께 검사받은 친구는 오늘 아침 음성이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A 씨는 아무 연락을 받지 못해 보건소에 문의했더니 황당한 답변을 들었습니다.

검사 내용이 적힌 서류는 물론 채취한 검체까지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A 씨 : '검사지를 못 찾겠다'고, '다시 또 좀 이따가 찾아보고 전화를 주겠다'고 했는데, 다 뒤져도 (검사지를) 못 찾으시겠대요.]

A 씨는 보건소가 검진자 이름을 혼동하는 등 검사 때부터 어수선했다고 전했습니다.

[A 씨 : 친구한테 얘기를 들어보니까 (친구 이름 대신) 제 이름을 불렀다는 거예요. 친구는 아니라고 하고, 자기 본인 이름 대면서 다시 검사를 받고….]

용산구 보건소는 A 씨에게 거주지인 구로구 보건소에 가면 다시 검사를 해줄 것이라고 했는데, 막상 구로구 보건소에 갔더니 딴소리를 했습니다.

[A 씨 : 연락받은 적이 없고 점심시간이 1시 반까지인데, 1시 반 이후로는 인원이 다 차서 (검사를) 못 받는다(고 했습니다.)]

두 차례 헛걸음을 한 A 씨는 오늘 저녁에야 다시 용산구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습니다.

[용산구 관계자 : 평소보다 굉장히 좀 많은 분이 검사를 받으러 오셔서…. 약 한 16배 이상 오시는 거고요. 확인해보니까 그게(서류와 검체가) 분실됐던 걸로 그렇게 확인됐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늘면서 검사 건수도 다시 폭증하는 상황.

가능한 빨리 많은 사람을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용우,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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