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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상자를 책상 삼아…코로나 속 '판매대 밑 공부방'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오늘(12일) 첫 소식은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프로스포츠가 거의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 프로스포츠들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죠. 이중에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K리그의 거리 두기가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는 충남 아산과 부천의 K리그 2부 리그 1라운드가 열렸습니다.

경기 초반인 전반 6분 수비수 파울에 넘어진 부천의 외국인 공격수 바이아노가 일어나려는 과정에서 최광호 주심에게 손을 뻗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K리그 거리두기
지금 보시는 것처럼 최광호 주심은 웃으면서 거절했는데요, 이는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코로나19 예방지침 때문이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민 바이아노 역시 상황을 깨닫고 스스로 일어났는데요, 해당 장면은 K리그를 중계하는 전 세계 36개 나라에 그대로 전파됐고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해당 장면을 두고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시대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자세라고 소개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최광호 주심은 국내 한 매체를 통해서 손을 잡아주지 못해서 미안했다면서 당시 바이아노 선수에게 다가가서 코로나19 때문에 못 잡아줘서 미안하다고 말을 했는데, 코로나19가 종식이 되면 다음에는 꼭 손을 잡아 일으켜 주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앵커>

'마음만 받겠습니다'라는 말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 말이 이 상황에 딱 어울리는 것 같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 전해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동남아시아에서는 로봇들이 사람을 돕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국 사람 돕는 로봇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싱가포르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로봇 강아지를 투입했습니다.

4족 보행 순찰 로봇 '스폿'인데요,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시민들에게 1미터 이상 떨어지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낯선 로봇 강아지의 등장에 당황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데요, 사회적 거리 두기 유지라는 원래 목적이 무색하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 위해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꼬마 자동차처럼 생긴 로봇 역시 투입이 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시하는가 하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격리된 시설에 식사를 전해주는 로봇과 원격 상담이 가능한 화상 로봇이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는 간호사 로봇이 등장했는데요,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화상 상담을 할 수 있고, 환자들에게 음식과 옷, 의약품 등을 배달할 수도 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19 환자의 건강 상태를 의료진 대신 점검하는 로봇이 발명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전염병 대유행 상황에서는 저런 로봇들이 활용도가 꽤 있을 것 같아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중국에서 시장 한복판에서 공부에 매진하는 어린이의 사진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장 매대 아래서 공부하는 중국 7세 아이
후베이성 우펑현에 있는 한 시장입니다. 매대 아래 비좁은 공간에 커언야라는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반찬거리를 파는 커언야의 부모가 코로나로 인해 등교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딸의 학업을 돌보기 위해서 시장 매대 아래 개조해서 만든 공부방입니다.

높이가 1미터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상자를 책상 삼아 중고 노트북으로 온라인 수업에 임하는 커언야, 가끔 아무 생각 없이 일어나서 머리가 매대 아래 부딪히는 것을 빼고는 공부하는 데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도 손님이 뜸할 때면 공부를 봐주며 숙제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공부하기를 벌써 한 달이 지났다고 합니다.

얼마 전 학습 지도 방문을 나온 선생님은 성적과 글쓰기, 암기 능력 모두 향상됐다며 커언야를 칭찬했는데, 중국 누리꾼들도 열악한 상황 속에서 불평 없이 공부하는 커언야의 모습이 장하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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