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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거나 멀어지거나…코로나가 만든 '가족의 변화'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잘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끼리 더 가까워졌다고 느끼신 분 많을 것입니다. 반면에 좀 익숙하지 않다, 또 갈등이 늘었다, 이런 경우도 있는데 코로나 이후 세상을 살펴보는 연속보도, 오늘(4일)은 달라진 가족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됐던 지난 3월, 온 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판매가 크게 늘었습니다.

[장준희/경기 김포시 : (아빠랑) 게임을 할 때 대화도 친구들보다 많이 해요.]

낯선 사람에 대한 불신과 그만큼의 빈자리는 가족이 채웠습니다.

평소에 지나쳤던 가족의 의미를 돌아볼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김지희/경기 김포시 : (최근 들어) 가족이 다시 새삼 소중하구나, 이 사람은 죽으면 안 되는구나, 막 이런 생각이 들어요.]

[최재천/이화여대 석좌교수 : 어? 이런 삶이 있는데 나는 왜 이걸 못하고 살까? 그 변화는 분명히 생기리라고 봐요. 이제부터는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그것을 사람들이 찾아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가정폭력이나 이혼이 급증했는가 하면 우리는 가정폭력 상담이 늘었습니다.

[최선혜/한국여성의전화 소장 : 친구를 만나러 가는 것도 못 가게 하고 늘 자신의 옆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해주기만을 원하는 (그런 극심한 생활 통제도….)]

준비 없이 서둘러 좁혀진 거리가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40대 가장 : (집에서 보니 가족들은) 어떤 스케줄이 있어서 하루가 돌아가요. 그 셋은 다 아는 거죠. 근데 저는 몰라요. 아, 저들은 다 계획이 있구나….]

[김은아/경기도 김포시 : 저만의 시간이 없다 보니까 정말 저는 짜증과 화가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아이가 저한테 '엄마 왜 이만한 일로 화를 내세요'라고….]

[40대 가장 : 항상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최선을 다해서… 막상 붙어 있다 보니까 그런 건 아니었더라고요. 이게 그냥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코로나 이후 세상, 가족의 소중함을 배운 만큼 함께 하는 시간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역할을 너무 잘하려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까지 내버려 두는 여유와 기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임명호/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 가족 간의 역할이 있고, 분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정 시간만큼의 각자 개인의 공간을 만들어 주고 인정해 주는 것이….]

(영상취재 : 이병주·김남성, 영상편집 : 김종우, CG : 홍성용·최재영·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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