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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 56번' 흔들린 해남…지진 청정지역서 무슨 일?

<앵커>

전남 해남에서 며칠 동안 지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부터 매일 지진이 이어지더니 어젯(3일)밤에는 규모 3.1을 기록했고, 오늘은 그보다는 약했지만 하루 사이 12번이나 발생했습니다. 최근 9일 동안 56번 땅이 움직인 건데, 해남은 기상관측이 시작된 뒤 40년 넘게 지진이 없던 곳이어서 의문점이 많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10시 7분 전남 해남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고 전남의 최대 진도는 3이었습니다.

진도 3은 정지한 차량이 흔들리고 건물 위층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는 수준입니다.

[김성욱/전남 해남군 : 화장실에 갔는데 무엇이 우르르르 하더라고… 지진이라고 생각 안 했죠.]
해남군 지진
규모가 작아 피해는 없었지만 소규모 지진이 며칠째 계속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몇 년 전 백령도와 보령 앞바다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그때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이 발생한 것입니다.

2017년 바다를 농경지로 바꾼 간척사업과 주변 채석장 발파작업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지표면에서 진행된 만큼 연관성이 적습니다.

[우남철/기상청 지진분석관 : (지진이) 굉장히 깊은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지표면에서 활동이 지하 20km까지 영향을 줬다고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지진이 발생했다는 것은 단층이 존재한다는 얘기지만 그동안 지진도 없고 바다였던 만큼 어떤 단층인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해남군 지진
다만 기상청은 지진이 모두 지름 1km 안에서 발생한 만큼 단층이 짧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단층이 짧으면 큰 지진이 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경주·포항지진보다 강한 지진이 발생한 적도 있습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1436년 2월 규모 4, 같은 해 5월에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기상청은 원인 모를 지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지역에 단층과 지진을 분석하기 위해 지진계 4대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종원 KBC,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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