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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움츠러든 지금, 지구는 회복기…코로나의 역설

<앵커>

지금 제 양옆으로 보이는 건 인도 뉴델리를 찍은 모습입니다.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항상 뿌옇게만 보이던 도시였는데, 요즘에는 하늘색이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멈춰서면서 오히려 지구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게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그 위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던 중국 만리장성도, 커튼에 가린 듯 전승기념문의 존재만 확인할 수 있었던 뉴델리의 거리도 최근에는 파란 하늘 아래 선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맑아진 하늘은 위성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에서 붉은색으로 나타나는 이산화질소 농도는, 지난 1월 23일 우한 봉쇄령 이후 중국 전역에서 빠르게 낮아집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에서도 이동제한령이 발표된 3월 초 이후 붉은색이 사라졌습니다.

전 세계적인 이동 제한과 공장 가동 중단이 각국 대기 질 개선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조셉 애쉬바허/유럽우주기구 지구관측국장 : 이산화질소는 차량 이동과 산업 활동으로 생성되는데, 40% 감소라니 정말 급격한 변화입니다.]

대기오염에 가렸던 히말라야산맥이 눈 앞에 펼쳐지고, 캥거루는 텅 빈 도심에서 마음껏 뛰어다닙니다.

[사라 케셀/영국 웨일스 야생보호협회장 : 지금 환경오염·기후변화·생태학적 위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코로나19에 이어 또 다른 위기에 맞닥뜨릴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간이 움츠러들자 인간 곁으로 한껏 다가온 자연, 꽤 이어질 코로나 세상과 그리고 그 이후, 인류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역설적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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