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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숫대야에라도 담고 싶다"…기름 만들수록 손해

<앵커>

유례없는 국제 유가 하락에 국내 정유사들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값싼 원유를 사들여 정제해 내다 팔자니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인 데다, 그렇다고 무한정 기름을 쌓아두자니 쌓아둘 공간 또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김혜민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 절벽 속에 국내 정유업계도 당장 수입한 원유와 생산한 석유제품을 보관할 저장고 부족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석유공사의 180만 배럴 규모 저장 탱크 2개를 3개월 동안 급히 빌렸습니다.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도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대형 유조선을 빌려 보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들이 앞다퉈 유조선 임차에 나서며 운임료가 치솟는 바람에 포기한 상태입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 원유를 버릴 수가 없잖아요. 환경비용 감안하면…진짜 저희 공장에서는 '세숫대야라도 갖고 와서 담아놓고 싶다'라고 우스갯소리로 그럴 정도로….]

원유를 정제해 남는 이익인 정제 마진도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입니다.

결국 정제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 생산물량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수출 품목 3위였던 석유제품은 이달 들어 수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조상범/커뮤니케이션팀장 (대한석유협회) : 세 부담을 다소 완화해 주신다든지 혹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또는 투자세액 공제 제도 등을 통해서 투자에 대한 여력을 좀 더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주실 것을 요청….]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업계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지원 대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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