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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증빙 없이 300만 원씩…엉터리 서울시 장학사업

서울시, 관련 직원 경고 조치

<앵커>

서울시가 매년 세금 100억 원을, 학생들한테 장학금으로 나눠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류를 엉망으로 내고, 심한 경우엔 아예 안 낸 사람들이 200만 원, 300만 원씩 타간 경우가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는 누가 부탁한 건 아니고 단순 실수였다면서, 담당자들한테 경고만 하고는 넘어가겠단 입장입니다.

임태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0년 서울시가 설립한 서울장학재단. 지난 2018년에 '서울희망 공익장학금' 이라는 사업을 벌였습니다.

사회활동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50명을 선발해 300만 원씩 지급하는 사업입니다.

지원 학생들이 낸 사회 공익활동 증빙서류를 토대로 선발 심사를 해야하는데 그 절차가 무시됐습니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감사 결과 선발된 50명 중 7명은 엉뚱한 자료를 제출했고 5명은 아예 증빙서류를 안 냈는데도 장학생으로 뽑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구끼리 만든 '투표 독려' 동아리 활동 소감문을 내거나 덜렁 행사 팸플릿만 냈는데도 장학생이 된 겁니다.

[서울시 감사 관계자 : 본인들이 (증빙서류 대신) 내가 행사 갔을 때 팸플릿 받아온 걸 제출하거나, 아니면 '내가 봉사활동에서 이렇게 하겠습니다'라는 자기가 쓴 기획서 같은 것도 있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지난 2016년 벌인 '글로벌 인재장학금' 사업도 엉터리였습니다.

공익적인 국제교류활동에 참가한 대학생에게 최대 250만 원씩을 주는 사업인데 선발된 21명 가운데 5명은 공익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 어학연수나 외국 대학 계절학기 수강 계획을 내고도 장학생으로 뽑힌 겁니다.

재단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지원자 수가 부족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서울장학재단 관계자 :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이렇게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이걸 다 막을 수 있겠냐, 아이들을 면접을 보니까 다 괜찮은 거 같고, 이렇게 해서 진행이 된 건데….]

감사 결과 서울시는 선발 과정에서 청탁 같은 부정은 없었다고 보고 관련 직원들을 '경고' 조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형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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