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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됐지만 일부 교회 여전히 현장예배 강행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됐지만 일부 교회 여전히 현장예배 강행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오늘(29일)도 서울 일부 교회는 현장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오늘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습니다.

이 교회는 지난 22일 예배에서 '신도 간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아 서울시에서 다음 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한다는 행정명령을 받았습니다.

위반하는 신도는 한 사람당 벌금 300만 원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현장 예배를 강행한 이 교회에는 오늘도 오전 9시쯤부터 신도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에는 서울시와 성북구청 직원 110여 명, 경찰 400여 명이 출동했지만, 교회 출입을 완전히 막지는 않았습니다.

신도들은 이들에게 "예배방해죄로 고발하겠다"는 등 항의를 하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일부는 공무원과 경찰들에게 "종교를 탄압하는 빨갱이들이다. 북한에서 왔느냐"는 등의 폭언과 욕설을 쏟기도 했습니다.

오전 9시쯤에는 교회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예배석에 놓일 플라스틱 의자 500여 개를 실은 5t 트럭 한 대가 도착했지만, 경찰 제지에 가로막혔습니다.

교회 측은 경찰과 30여 분간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손으로 의자를 옮겼습니다.

한 신도는 "교회에 들어가기 전에 체온을 재고, 손 소독도 해서 괜찮다. 경찰이랑 공무원들이나 서로 거리를 두라 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시는 사랑제일교회에 이미 집회 금지 명령을 내렸기에 오늘 예배는 엄연한 위반 행위"라며 "철저히 채증해서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도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예배를 강행했습니다.

이 교회는 등록된 신도만 예배 참석을 허용하고, 드나드는 사람은 물론 차량도 모두 소독을 받게 했습니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에서도 250여 명이 모여 현장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이 교회는 입구에서 신도들에게 스스로 문진표를 작성하고, 방명록에 이름과 연락처 등을 적게 했습니다.

예배당 안에서는 길이 2m 정도 되는 장의자에 1∼2명씩만 앉았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과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 (무도장·무도학원·체력단련장·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클럽·유흥주점 등)은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발생했거나, 사업장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크다고 분류된 시설입니다.

지자체는 운영 중단 권고를 받은 시설이 영업하는지, 방역 지침을 따르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계고장을 발부하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립니다.

오늘 서울지방경찰청은 종교시설 497곳에 경찰 906명을 배치해 시청과 구청의 현장 점검을 지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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