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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검거, 또 다른 희망으로…다시 용기 낸 피해자들

<앵커>

디지털 성범죄는 주로 해외 서버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처벌이 쉽지 않아 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피해자들 대부분 고통을 억지로 감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번 n번방 사건의 조주빈 검거를 계기로 피해자들이 다시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피해 사실을 부모님께 얘기했냐'는 질문에 '나도 무서웠지만 이야기하는 게 낫다'는 조언이 대화방에서 오갑니다.

이들은 여성들의 사진을 특정 계정에 올려놓고 성적으로 공개 모욕하는 일종의 '지인능욕' 범죄 피해자들입니다.

대화방에 모인 54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입니다.

[ A씨/'지인능욕' 피해자 : 이 글의 내용이 진짜 나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그 부분이 걱정….]

가해자를 처벌하려고 노력했지만 돌아온 답은 비슷했습니다.

[B씨/'지인능욕' 피해자 : (경찰이) 텀블러가 미국 사이트여서 추적을 할 수가 없다고….]

그러다 보니 피해가 반복돼도 참고 잊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A씨/'지인능욕' 피해자 : 저 또한 최근에 발견한 게시물이 몇 년 동안 올라와 있던 게시물이거든요. 저는 그때 기억을 억지로 지워왔는데….]

하지만 n번방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근절 의지를 밝히면서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뜻있는 피해자들이 가해자 처벌에 대한 국민 청원도 올리고 함께 증거를 모아 수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A씨/'지인능욕' 피해자 : n번방 사건으로 인해서 잡을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가고 있어요.]

대화방에 모인 피해자 54명 가운데 15명이 이미 경찰에 신고했고 다음 주까지 모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유승진/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사무국장 : 경찰도 적극적으로 피해 경험자분들께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로 수사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이용한,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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