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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아픈 건 이겨내지만"…'확진자 낙인' 트라우마

<앵커>

완치 판정을 받고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은 오늘(20일)까지 2천2백 명이 넘습니다. 몸은 다 나았지만 마음의 상처는 아직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최재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월 2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한 20대 여성은 15일 만에 완치됐지만, 아직 누군가를 만나기 조심스럽습니다.

[코로나19 격리 해제자 : 몸은 많이 회복했습니다. 아직 조금 심리적으로 위축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

주변에 피해를 줬다는 죄책감, 격리 때 겪었던 우울감, 완치될 수 있을까 하며 들었던 불안감을 아직 다 떨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격리 해제자 :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기억들, 그리고 격리병동에서 있었던 기억들이 기억에 남을 거 같아요. 계속 마음속에는….]

확진자라는 낙인은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로나19 격리 해제자 : 갑자기 기침을 한다거나 다른 증상들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사람들이 저를 조금… 어쨌든 감염자였으니까 불안하게 보지 않을까.]

최근 격리 해제자 중에서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상담을 원하는 경우가 급속히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 마음 아픈 게 훨씬 더 힘들어요. 훨씬 더. 몸 아픈 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데 마음 아픈 게 훨씬 더 힘들죠.]

코로나19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해도 적극적인 정신과 치료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진단입니다.

[장용이/서울서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진료해 보면) 10~20% 정도는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약물치료까지는 아니라도 상담이라든가 지지를 해주고….]

길어질 수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 치료제만큼이나 확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배려와 응원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한,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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