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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장님의 로비로 상조회 인수"…현실 된 녹음파일

<앵커>

이 녹음 파일에는 청와대 관계자 말고도 라임을 인수하려 한다는 한 회장님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엄청난 자금력에 정관계 로비 능력도 있는 이 회장님이 라임 펀드를 인수하면 바로 안정될 거라고 투자자를 설득하기도 하는데 그 회장의 로비 결과물이라고 언급된 내용이 실제로 이뤄졌던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녹음파일에서 장 모 씨는 '회장님'이 회비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는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한 뒤 라임 정상화 자금원으로 활용할 거라고 피해자에게 말합니다.

[증권사 前 간부 장 모 씨 : 재향군인회 상조회가 공개 입찰로 나왔어요. 상조회에서 (예치한) 회원비로 1,800억 원이 있어요. (인수하면) 이걸 쓸 수가 있어요. 투자를 할 수가 있어요.]

이 '회장님'이 상조회 돈으로 부실화된 라임 자산을 살 계획이라며 상조회 인수는 공개 입찰이지만 로비를 통해 인수가 확정됐다고 주장합니다.

[증권사 前 간부 장 모 씨 : 정말 로비할 때 어마무시하게 써요, 돈을. 여기를 한 거예요. 로비가 된 거예요. 이번 월요일 날 본 입찰 들어갔고, 내일 우선 협상 대상자 결과 나와요. 이건 희망을 드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팩트에요 팩트.]

[라임 피해자 : 팩트야? 확실해?]

[증권사 前 간부 장 모 씨 : 상조회 내일 보세요. 재향군인회 상조회 컨소시엄으로 될 거예요.]

대화가 이뤄진 날이 지난해 12월 19일인데 바로 그날 유산균 업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 구성된 "재향군인회 상조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이후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이 발표됩니다.

녹음 파일에 나온 대로 된 겁니다.

[김정철/라임 피해자 측 변호사 :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 뒤) 자금을 빼서 다시 라임에 투자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기업사냥 세력과 결탁해서 펀드가 운영됐다고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상조회를 인수한 컨소시엄을 찾아 해명을 들으려 했지만, 회사 등기부 등본에 있는 주소지는 관계없는 사무실이었고 전화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재향군인회는 매각 주간사를 통해 업무를 처리해 로비가 개입할 여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상조회 매각 과정을 둘러싼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태)  

▶ [단독] "靑 행정관이 막았다"…라임 의혹 녹음파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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