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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암보험까지 깬 기부자님께" 마음 되갚은 대구 시민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수요일 뉴스딱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오늘(4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러시아에서 온 소식이 오늘 첫 소식인데요, 생일파티에 너무 많은 양의 드라이아이스를 썼다가 3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드라이아이스 한꺼번에 수영장에 넣었다가 벌어진 황당 참극
지난달 28일 러시아의 SNS 유명인인 예카테리나 디덴코의 생일파티가 열렸습니다. 디덴코의 남편은 파티 참석자들에게 증기 쇼를 보여준다며 드라이아이스 25kg을 수영장에 쏟아 넣었습니다.

드라이아이스를 물에 넣으면 안개가 핀 것 같은 효과가 일어나죠. 하지만 드라이아이스는 고체 형태의 이산화탄소 가스이기 때문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두통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의식을 잃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참석자들은 호흡곤란으로 쓰러졌고 이 가운데 3명이 숨진 것인데요, 숨진 사람 가운데는 디덴코의 남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도 7명이나 되는데, 2명은 퇴원했지만 나머지 5명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드라이아이스에 중독을 일으키는 다른 물질이 포함돼 있던 건 아닌지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동영상을 딱 봐도 제가 평소 알던 그 드라이아이스 농도는 아닌 것 같고요. 굉장히 진해 보이는 드라이아이스이네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대구 시민들을 돕고자 암보험을 깨고 기부한 기초수급자 소식에 한 대구 시민이 화답했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 수급자 강 모 씨는 지난달 27일 길음 2동 주민센터를 찾아 118만 7천360원을 건넸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릴레이 기부
지난 7년 동안 없는 돈을 아껴 가며 부어왔던 암보험을 깨고 받은 돈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시민을 위해서 써달라며 선뜻 내놓은 것입니다.

담당 공무원은 처음엔 강 씨의 기부를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강 씨는 그 뒤로도 두 번이나 주민센터를 더 찾아왔고 대구에서 고생하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강 씨의 의지를 끝내 막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훈훈한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요, 언론을 통해서 사연을 알게 된 50대 대구 시민이 길음동 주민센터에 전화해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같은 액수를 보내고 싶다고 밝힌 것입니다.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따뜻한 마음이 서울에서 대구로, 다시 대구에서 서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 수급자 분은 평소에 정부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힘들 때 힘든 분들한테 나누는 게 도리다. 이런 말씀도 하셨다고 해요. 굉장히 마음이 따뜻한, 마음이 부자인 분들인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입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코로나 관련 암호화폐인 코로나코인이라는 것까지 등장해서 사람 목숨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코로나코인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포챈의 개발자들이 발행한 암호화폐로 전 세계 인구 숫자에 맞춰서 76억 495만여 개가 발행됐습니다.
희생자 늘 수록 값 오르는 황당 코로나19 암호화폐 (자료화면)
48시간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집계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만큼 코로나코인 코인을 소각하는 것인데요,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져 값이 뛰는 구조입니다.

지금까지 소각된 코인 수는 9만 2천여 개에 이르는데, 한 가상통화 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우리 돈으로 약 2원에 거래된 코로나코인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어제는 15원을 기록했습니다.

불과 한 달도 안돼서 7배 이상 오른 것인데요, 사람 목숨이 달린 전염병 사태를 돈벌이에 악용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발진은 코인 전체 발행량 가운데 20%는 적십자사에 매달 기부금으로 할당될 것이고 조만간 코로나19 교육용 게임도 출시할 거라는 그야말로 변명 아닌 변명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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