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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내가 지켜야" 데이트족·가족 애정 표현도 삼가

"내 몸 내가 지켜야" 데이트족·가족 애정 표현도 삼가
▲ 자발적 임시 휴무 들어간 부산 한 식당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감염 예방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내 몸을 지키는 것이 가족은 물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몸소 실천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더라도 자발적으로 휴업하는 가게가 증가 추세입니다.

뉴욕타임스가 세계적인 명소로 선정한 '부산진구 전포카페거리' 점포 중 80%가 자진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장사가 잘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업주들이 감염 확산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임시 휴무 공지를 내건 가게들도 눈에 띕니다.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3월 결혼 예정이던 예비 신부 김 모(28) 씨는 최근 사내 경조사 게시판에 "미리 축하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더 좋은 날 다시 모시겠다"며 "결혼식을 7월로 연기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예비 신부 이 모(38) 씨는 아예 결혼식을 취소했다는 소식을 사내 게시판에 알리며 "가족과 조용히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라며 "다들 건강에 유의하시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모두 연기하고, 소규모 모임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집에 틀어박히는 자발적 '방콕' 족도 늘고 있습니다.

직장인 최 모(35) 씨는 최근 재택근무를 하며 24시간 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음식을 비롯해 생필품은 인터넷 주문으로 대신 한다는 최 씨는 "코로나19가 결국 사람 간의 접촉에 의해서 확산하는 거라면 사람이 만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대학생 김 모(24) 씨는 만난 지 100일 된 여자친구와 당분간 데이트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혹시 나로 인해 코로나19가 전파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칫 확진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김 씨 말입니다.

대인 접촉을 꺼려 식사도 말없이 홀로 먹는 혼밥족이 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가족 사이 접촉을 막으려 마스크를 끼고, 일상이었던 아이와의 애정표현도 자제하는 시민이 있습니다.

두 아이 아빠인 정 모(43) 씨는 "평소 퇴근하면 아이들과 뽀뽀부터 했지만, 최근에는 감염 우려가 있어 아이들을 안지도 않고 각방을 쓰고 있다"며 "가족 중 감염자가 나온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산지역 확진자 다수가 시내버스나 도시철도 등을 탄 동선이 공개되고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 기피 현상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28일 부산시버스정보관리시스템 통계를 보면 주말이던 22∼23일 시내버스 승객은 107만6천61명으로, 이전 주말 15∼16일 승객 1670만1천7명보다 60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도시철도 승객은 반 토막 났습니다.

15∼16일 123만5천322명이던 도시철도 승객은 22∼23일 절반 수준인 69만3천961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를 해제해 아침마다 주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감염 예방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대인 접촉을 삼가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며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경우도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1339로 전화해 지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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