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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층 호텔 전체에 퍼진 화재 연기…1층만 '경보기 작동'

투숙객 등 630명 대피…69명 병원 치료

<앵커>

오늘(26일) 새벽 서울 남산 밑에 장충동에 있는 큰 호텔에서 불이 나서 600명 넘는 사람들이 대피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19층 호텔 전체에 연기가 퍼졌는데 문제는 경보기가 1층에서만 울렸다는 것입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외투만 걸치고 나온 투숙객, 담요를 두른 투숙객들이 호텔 1층 야외 주차장에 모여 있습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을 구조하기 위해 고가 사다리차도 동원됐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이 깨고 있어요. 창문을 깨고 있어요.]

오늘(26일) 새벽 4시 50분쯤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호텔 지하 1층 알람 밸브실에서 시작됐습니다. 알람밸브실은 화재가 났을 때 스프링클러를 운용하는 공간입니다.

지하에서 시작된 연기는 순식간에 19층 전층으로 퍼졌습니다.

[박상일/호텔 16층 투숙객 : 자다가 냄새가 나서 눈을 떴는데, 아무 소리도 없고, 문을 열었는데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있는 거예요.]

투숙객과 직원 등 630여 명이 황급히 대피했는데 연기를 들이마신 투숙객 6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일부 투숙객들은 불이 난 뒤 화재 경보나 대피 안내 방송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상일/호텔 16층 투숙객 : 스프링클러는 전혀 터지지 않았고, 경고 사이렌도 전혀 울리지 않았어요. 저희 가족이랑 제가 문 두들기면서 '불이야'라고 소리치면서 나왔거든요.]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와 경보기가 불이 난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서만 작동해 상층부에선 듣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불은 5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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