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스스로 힘 조절…달걀도 집어 옮기는 '로봇 손'

<앵커>

미래기술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로봇인데 이 로봇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요. 국내 연구진이 '인간형 로봇 손'을 개발했는데 쥐는 힘을 조절하면서 섬세하게 움직이는 게 사람 손과 많이 닮았습니다.

김진오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 손처럼 상하좌우 관절 운동이 가능한 손가락 4개짜리 로봇 손입니다.

달걀을 들어 올려 옆으로 옮기고 페트병을 집어 물을 따르는 동작이 끊김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사람에게는 쉬운 행동이지만 로봇이 스스로 힘을 조절해 물건을 이렇게 움켜쥐는 건 구현하기 쉽지 않은 기술입니다.

기계연구원이 개발한 이 로봇 손의 핵심은 물체와 접촉을 감지하고 힘을 측정하는 2가지 종류의 센서입니다.

손가락 끝과 손바닥에 장착된 센서들이 힘의 크기와 방향, 분포를 측정해 쥐는 강도와 움직임을 조절합니다.

[도현민/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저희 고유의 메커니즘을 사용해서 사람 손 같이 작은 사이즈로 만들면서도 사람 손가락의 섬세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성인 남자에 거의 근접할 정도의 강한 힘을 내고 있는 게 (로봇 손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 손과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손가락 구동장치는 크기를 줄이는 모듈화를 통해 손바닥 내부에 장착시켰습니다.

덕분에 16개의 관절에 12개의 모터를 적용하고도 무게를 1kg 아래로 낮췄습니다.

별다른 구조 변경 없이 기존 로봇 팔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인 것입니다.

[김의겸/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 손바닥 안에 모터와 기구 부품들이 내장돼 있거든요. 그래서 모듈화가 가능해서 일반적으로 로봇 팔에 부착시키기가 아주 용이하게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로봇 손 개발이 비전 기술이나 인공지능과 맞물려 로봇 연구 플랫폼에서 가정용 로봇 제작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