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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있어도 안 내줬다? 해묵은 갈등 된 '외상센터 현실'

아주대병원 측 "암환자도 대기 늘었다"

<앵커>

이번에 알려진 욕설 파문, 그 이면에는 사실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싼 오랜 갈등이 숨어있습니다. 이국종 교수는 병원 측이 외상환자들에게 병실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병원장 측은 다른 환자들도 병실이 필요하다면서 이국종 교수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국내 병원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는 중환자실 40개, 일반병실 60개, 모두 100개의 병상이 있습니다.

이 병상이 다 차면 일반 병동에 병상 배정을 요청해야 하는데 이국종 교수가 반발한 건 이때 정당한 협조를 받기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외상센터가 병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119 구급대에 급히 알려 다른 병원으로 유도하는 이른바 '바이패스' 사례가 2017년 11건, 2018년 53건, 지난해 63건으로 점점 늘어났습니다.

아주대 병원 측은 간암이나 대장암 등 중등도 환자들의 입원 대기 기간이 늘면서 일반 병실을 외상 환자에게만 배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럴 경우 환자의 중등도를 객관적으로 따져 병실 배분을 해야 하는데 국내에는 그런 제도가 아직 없습니다.

[김윤/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미국 등 다른 나라는) 바이패스를 선언하면 바이패스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나중에 조사해서 그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제도를 두고 있죠. 우리나라는 환자만 넘쳐나면 그냥 바이패스 선언하고, 그에 대해서 책임지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전국의 중증 외상 환자들이 한 병원으로만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런 조정도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방권역외상센터장 : 전국적으로 권역외상센터가 있고, 그 지역에서 생긴 환자들은 그 지역에서 일단 해결하고, 안 되면 이제 다른 지역으로 이송한다든가 이런 게 되어야 하는데 전국에 있는 중증외상환자들에 대해서 다 아주대(병원)로 하겠다 하다 보니까….]

전문가들은 또 어느 정도 회복한 외상 환자들의 경우 규모가 작은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연계시스템도 강화해야 외상센터의 만성적인 병실 부족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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