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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안전알림' 있었는데…장애인 부부 죽음 왜 몰랐나

사회복지사 1명이 200여 가구 담당

<앵커>

광주의 한 주택에서 장애로 거동이 힘든 60대 남편과 이주여성 아내가 숨진 지 며칠 만에 발견됐습니다. 집에는 응급 상황을 감지해 알리는 장비가 설치돼 있었지만, 부부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KBC 고우리 기자입니다.

<기자>

부부는 숨진 지 엿새 만인 어제(6일) 오전 사회복지사에게 발견됐습니다.

아내가 뇌출혈로 먼저 쓰러지자 거동이 어려운 남편이 이불을 덮어주려다 침대에서 떨어졌고, 결국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집 안에서 4시간 넘게 움직임이 없는 경우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알람이 가는 '응급안전알림' 서비스는 부부 집에도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1명이 관내 200여 가구를 모두 담당하다 보니 곳곳이 사각지대였습니다.

해당 사회복지사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주 금요일쯤 알람을 받고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고,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영술/광주 남구청 고령정책과 : 배우자분이, 건강하신 분이 (집에) 계셔서 (사회복지사가) 조금 더 안심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가서도 활동 감지 센서가 (움직이지 않아서 찾아가 본 거죠.)]

실제로 광주시에서만 1천400여 가구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관리 인원은 8명에 불과합니다.

혼자 사는 노인은 해마다 늘어가는데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이 아니면 응급알림 서비스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한 해 평균 700명 정도의 65세 이상 노인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합니다.

아무도 모르는 죽음을 막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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