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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세계 돈줄 좌지우지…2020 경제 캘린더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오늘(3일) 새해 첫 금요일인데, 연초인 만큼 좀 시야를 넓혀보죠. 올해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만한 세계적인 이벤트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아직 우리가 전혀 짐작 못 하는 새로운 일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예정돼 있는 것들만 해도 굵직굵직합니다. 2020년의 경제 캘린더, 중요한 것들만 오늘 한 번 훑어보면요.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우리를 비롯한 세계 돈의 흐름을 좌우할 큰일들을 정리해서 발표하면서 재밌는 키워드를 같이 내놨습니다.

2020년은 '해소'의 해가 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작년은 그만큼 안갯속이었다는 거죠.

미중 무역갈등, 일본이 우리를 콕 짚어서 기습적으로 시작한 수출규제, 이런 문제들을 말씀드리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말씀 여러 번 드렸습니다.

이런 이슈들의 그 불확실성 자체가 큰 문제여서 경제활동을 하는 주체들을 소극적으로 만든 면이 있습니다.

올해는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든 불리한 쪽으로든 이런 문제들의 방향이 좀 더 확실해지는 해가 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월별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장 굵직한 건들만 뽑아보면 당장 이번 달은 말일, 31일이 영국 브렉시트 최종시한이고 올해 전체로 보면 11월 3일의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장 눈에 띕니다.

<앵커>

브렉시트 말씀하시니까 여러 번 이게 뒤집히고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정말 영국이 EU를 빠져나오는 건가요?

<기자>

네. 영국의 EU 탈출 사실 4년째 거듭 연기를 해왔는데, 이달 말일에는 브렉시트가 발효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일단 나오고 전환 기간을 두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EU 예산을 계속 분담하면서 회원국의 의무를 하고 12월 31일까지 EU랑 협상해서 관계를 자세하게 설정한다는 겁니다.

이것도 지난하겠지만 일단 나가면 매듭 하나는 짓는 거죠. 그 뒤의 협상 과정이 얼마나 울퉁불퉁하냐에 따라서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 크기가 달라질 겁니다.

그리고 11월의 미국 대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올해 어떤 경제적 조치들을 취할지 정말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미중 갈등이 격해지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증시가 출렁이니까, 대선을 앞두고는 좀 잔잔하게 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긴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증시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동산에 느끼는 것과 비슷한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선거 직전에 뻔히 보이는 이유로 주가가 뚝뚝 떨어지면 인기에 지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2월에 시작하는 예비선거, 또 7, 8월의 정당들 전당대회, 이런 대선 전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만약에 승부수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 된다면 중국과의 갈등 수준을 예상과 다르게 조절할 수도 있고, 또 환율에 어떻게 대응하려 할지 이목이 쏠리는 거죠.

특히 미국이 작년 8월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을 때가 두 나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뒤에 미국이 원래는 10월에 환율보고서를 내야 했는데 중국이랑 협상하면서 지금까지 안 냈거든요. 올해 4월에 이 환율보고서가 나옵니다.

이때 미국이 뭐라고 하느냐, 혹시 중국을 조작국에서 풀어줄까? 아닐까? 이때가 올해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겁니다.

<앵커>

국외는 그렇고 국내의 굵직한 이벤트들은 또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 4월에 총선이 있죠. 선거 결과는 경제 정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당장 의석수 구성에 따라서 민생이나 경제 관련 법안들에 대한 국회의 표결 방향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금리 방향은 늘 중요한데, 어느 나라나 기준금리를 정하는 독립적인 기구가 있죠. 오는 4월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절반 이상이 바뀝니다. 그 후에 우리 통화정책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심이고요.

7월의 도쿄 올림픽도 유통이나 가전 업계의 기대가 큽니다. 재작년 평창 올림픽 때 실제로 정체기를 겪던 대형 고화질 TV의 매출이 다시 살아나는데 톡톡히 보탬이 됐거든요.

또 평창롱패딩으로 대표됐던 패딩 열풍을 비롯해서, 이후 러시아 월드컵 때와 함께 식음료업계, 외식, 배달업계 같은 곳들이 특수를 누렸습니다.

도쿄올림픽은 야구 한일전 같은 화제의 경기들이 이미 예정돼 있는데, 여름이라 활동하기도 좋은 데다 시간대가 우리랑 같죠.

게다가 올림픽은 전 같지는 않아 하다가도 시작하면 문자 그대로 예상 못 했던 각본 없는 드라마, 신선한 스타들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유통, 가전 업계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일 무역갈등도 올림픽을 기점으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조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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