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30대, 모르는 할머니 코뼈 부러지도록 때렸다

<앵커>

어제(1일)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수거 하던 70대 여성이 만취한 30대 남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당했습니다. 코뼈가 부러질 만큼 큰 부상을 입었는데,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할머니의 눈이 시퍼렇게 멍들고 얼굴은 퉁퉁 부었습니다. 눈은 제대로 뜰 수조차 없습니다.

새해 첫날이던 어젯밤 부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있던 78살 A 할머니가 지나가던 35살 남성 B 씨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

B 씨가 갑자기 할머니의 머리를 세게 때렸고 이에 할머니가 왜 때리냐고 따지자 무자비한 폭행이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폭행 피해 할머니 : 막 허리를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막 쥐어박고. 그래가지고 내가 옷 소매를 잡고 그러지 말아라, 돈이 필요하면 돈을 주마. 그랬더니 자꾸 때리는 거야.]
남성이 이곳에서 분리수거를 하던 할머니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고 할머니가 이곳 아파트 현관까지 도망쳤지만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당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2층에 있던 만취한 B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이웃 주민 : 응 그냥 이러고만 있어. 경찰 아저씨한테 가서 그 아저씨 한 번 보라 그랬어. 하여튼 술 냄새가 엄청 나더라고.]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저녁 B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