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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수출 직격' 대외 여건, 새해엔 어떨까

<앵커>

2020년 경자년에도 친절한 경제는 권애리 기자가 책임집니다. 권 기자, 지난해 우리 경제가 여러모로 어려웠는데 올해는 어떨지 경제 전망, 또 부동산 전망 궁금해하시는 분들 꽤 많아요.

<기자>

네.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친절한 경제에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작년에 우리 경제가 겪은 가장 큰 문제들, 수출이 급격하게 줄고, 제조업 같은 핵심적인 산업이 부진하고, 그러다 보니 이익도 줄고, 불안해서 투자도 제대로 못 하고 이런 문제들은 사실 우리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어려웠던 탓이 가장 큽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면서 싸우니까 중국의 수출이 원활하지 않았고요, 그러니까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수입해가던 중간재들을 좀 덜 필요로 하면서 우리 수출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았죠. 우리는 전체 수출의 20% 안팎을 반도체에 의지하는 나라다 보니 힘들었습니다.

이 얘기는 올해 이런 대외 여건들이 호전된다면 우리에게도 좀 더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건데요, 일단은 작년보다는 희망적인 뉴스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서 잠정적인 휴전을 하기로 했죠.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5일에 백악관에서 미중 1차 합의에 서명한다고 조금 전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동안은 잠잠할 겁니다. 그러면 줄어들었던 교역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우리도 일단은 한숨 돌릴 것으로 기대하는 거죠.

<앵커>

또 우리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경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추세가 보인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은행이 기업들이 지금 체감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란 지표를 내놨습니다. 아직 조심스러운 정도지만, 그래도 우리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가 한 달 전보다 더 나아졌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는 추세가 지금 넉 달째입니다. 특히 반도체는 실적도 전망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세계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러다가 최근 들어서 "어, 이제 그만 떨어지나 본데?" 말하자면 바닥을 다지나 보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 왔습니다.

반도체는 경기가 좋고 특히 첨단 산업 경기가 좋으면 찾는 데가 많아서 수요가 커지고 가격이 오릅니다.

아직 세계 경기는 그렇게 좋지 않지만, 그래도 미래형 산업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게 우리한테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서 5G 통신, 순간 데이터 처리량이 엄청나게 많고 속도도 빠른 5G 통신을 사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주요국들이 요즘에 앞다퉈 개발하고 있습니다.

선점하려고 하고 여기저기 적용할 데를 찾고요, 그러려면 또 반도체가 많이 필요합니다. 이런 분야들이 몇 가지나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 경기는 올해 완만하게 회복하거나 심지어 계속 정체되더라도 반도체 경기가 아주 꺼지긴 힘든 분위기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나을 거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겁니다.

<앵커>

권 기자 얘기 들으면 올해는 그래도 확실히 좀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을 거란 얘기가 많이 나오네요.

<기자>

그렇죠. 사실 불안 요소는 여기저기 있습니다. 일단 계속 얘기하는 중국만 해도 최근에 이른바 디폴트, 파산하는 기업들이 많고, 파산하는 은행들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미중 긴장이 풀리면 이런 문제들이 좀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지만 올해 중국의 이런 기업 줄파산 사태가 수습되지 않으면 오히려 작년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불안도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도 끝난 게 아니고요. 특히 아까 말씀드린 반도체 경기를 살릴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5G 기술 경쟁 미국과 중국이 이걸로 신경전이 엄청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에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 5G에 있어서 여러 원천기술 가진 화웨이를 매섭게 공격했던 거 혹시 기억하세요?

"화웨이는 5G 기술로 남의 정보를 빼갈 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문제를 계속 제기했죠. 작년 무역전쟁에서 가장 첨예한 갈등 요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 밑바닥에는 결국 첨단 산업에서 이제 치고 나가보겠다는 중국과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미국의 갈등이 있습니다.

무역전쟁 휴전하면 중국이 올해 다시 슬금슬금 5G 지배력을 넓히려고 할 겁니다. 선점하려면 때가 있으니까요. 미국이 여기 대해서 가만히 있는 모습 보이기 어려울 거거든요. 작년보다는 희망적인 분위기로 올해를 시작하지만 불안 요소는 여기저기 있다.

한국경제는 작년에 겪었던 다양한 대외 불안 요인들을 교훈 삼아서 올해는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해가 돼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정말로 체질 개선을 하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가격처럼 우리 경제가 지난해 바닥을 다지는 해였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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