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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 모텔에 10m 완강기?…화재 나면 탈출 어떡하나

<앵커>

지난주에 있었던 광주 모텔 화재는 스프링클러가 없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저희가 전문가와 함께 다른 숙박업소들은 안전한지 점검해봤는데 문제가 많았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2일, 광주 모텔 화재. 스프링클러가 없고 연기를 막는 방화문 잠금장치가 없어 피해가 컸다고 소방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점이 화재가 난 광주의 한 모텔만의 문제일까요?

서울의 대표적인 숙박업소 밀집 지역 5군데, 그 가운데 6곳의 모텔을 직접 다니며 검증해봤습니다.

방재 전문가가 선정한 스프링클러, 완강기, 비상계단 등 5가지 항목을 점검해봤습니다.

스프링클러를 가장 만나기 어려웠습니다.

지난해 6층 이상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규제가 강화됐지만, 규모가 작은 모텔이나 관련 규정들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 오래된 건물은 설치 비율이 미비합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모텔에서) 취침을 한다고 하는 것은 화재 상황을 빨리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예 인지를 못한 상황에서 피해가 커질 수 있거든요.]

완강기도 문제였습니다.

한 모텔은 18m 높이의 6층 객실에 절반밖에 내려갈 수 없는 10m 길이의 비상 탈출용 완강기를 비치해놨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만약에 이 상황에서 완강기를 전개해서 정상적으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피난층인 1층까지 도달하지 못해서….]

대부분 비상계단에 짐이 쌓여 있었고 이 때문에 사실상 탈출로 역할을 못하는 곳도 많았습니다.

[박청웅/세종사이버대학교 소방행정학과 교수 : 피난로를 상시 잘 관리해서 즉각적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한다든지, (고시원처럼) 스프링클러 설치 적용 대상에 의무화를 좀 시키자….]

지난 4년간 모텔 같은 소규모 숙박시설 화재는 연평균 208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화재 1건당 사망률은 8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강동철, 영상편집 : 원형희, CG : 류상수·최지원·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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