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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황금 바둑판' 민간에서 만든다…신안 주민 뜻 모아 추진

'이세돌 황금 바둑판' 민간에서 만든다…신안 주민 뜻 모아 추진
바둑기사 이세돌을 배출한 전남 신안군의 '100억 원대 황금 바둑판' 제작이 민간에서 추진됩니다.

애초 군 상징물로 이 사업을 구상했던 신안군이 혈세 낭비라는 부정적인 여론 확산에 사업을 포기하자 지역 바둑동호회 등 민간인들이 황금 바둑판 제작에 나섰습니다.

신안군은 황금 바둑판 제작과 관련한 사업비를 내년 예산에 편성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안군은 올해 6월 '신안군 황금 바둑판 조성 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입법 예고하며 바둑판 제작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결국 사업 추진을 포기했습니다.

가로 42cm 세로 45cm 두게 5cm의 바둑판 제작에 필요한 금은 모두 189㎏으로 내년부터 3년간 모두 100억8천만 원의 기금을 모아 사들일 계획이었습니다.

신안군은 한국바둑의 메카라는 이미지 제고와 군 상징물로 황금 바둑판을 활용한다는 구상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 수준의 지자체가 세금으로 황금 바둑판을 만드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한 데다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받자 이를 백지화하고 예산 편성을 포기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신안 출신 바둑 기사 이세돌을 기념하고 대외적으로 신안군을 바둑 메카로 알리려는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추진했는데 부정적 시각이 너무 많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신안군의 이 같은 사업 포기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아쉬워한 지역사회가 자발적으로 황금 바둑판 제작에 나섰습니다.

지역주민들은 황금 바둑판을 민간 차원에서 만들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지역동호인과 출향인사들이 중심이 돼 자발적인 기금 모금에 나섰습니다.

사업비가 만만치 않은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모아 순수하게 민간 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민간 제작을 주도하고 있는 이종구 신안군의원은 "좋은 취지가 돈에 가려져 중단돼 안타깝다"며 "일단 비금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뜻이 모였고 이를 신안 전체로 확산해 황금 바둑판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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