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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 민족' 된 배달의 민족…합병하면 음식값 오를까?

<앵커>

국내 최대 배달앱 '배달의 민족'이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 히어로'에 팔렸죠, '딜리버리 히어로'는 국내 2,3위 배달앱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점하게 됩니다.

그래서 소비자와 음식점주, 그리고 배달 라이더들까지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데요, 먼저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음식값이 더 비싸질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금 배달앱에는 각종 할인쿠폰과 할인 이벤트 등이 넘쳐납니다.

업체들끼리 경쟁이 심해 '할인 전쟁'으로까지 불리는데 이제 한 회사가 독점을 하면 안 그래도 부담이 컸던 할인쿠폰을 계속 제공할까요? 

[임채운/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 지금은 3개 업체가 치열하게 고객 유치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할인을 많이 하고 있는데 소비자 할인 혜택은 당연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식당 점주들도 걱정이 커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기존에는 수수료가 더 싼 곳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수수료를 올려달라고 하면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최승재/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 : (배달 앱 합병으로) 시장 지배권이 높아진다는 얘기는 (배달 앱이) 수수료를 낮춰줄 필요가 없는 (거죠) 더 높일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수수료가 올라가면 영세한 음식점의 경우,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소비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커집니다.

마지막으로 배달 라이더들도 걱정이 있습니다. 배달료를 삭감하거나 근무조건을 변경하더라도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거죠.

이처럼 독과점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문제 때문에 자본이 일정 규모 이상 되는 큰 회사들은 합병할 때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배달의 민족'도 공정위 심사를 거쳐 합병 가능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박태의/우아한 형제들 홍보실장 : 시장을 감시하는 다양한 눈과 또 제도적 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본사가 같아진다 해도 경영은 경쟁체제를 유지하면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심사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공정위가 이번 합병을 허용할지 소비자와 음식점주, 그리고 라이더들까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100%" 게르만 민족이 된 배달의 민족, 합병하면 음식값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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