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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확전 피했지만…2단계 협상 '기 싸움'

<앵커>

지난해 7월부터 무역전쟁을 벌인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를 이뤘습니다. 전쟁이 휴전에 접어든 거지만 2단계 협상을 앞두고 기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를 이틀 앞둔 어젯(13일)밤 중국 정부 정부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왕서우언/중국 상무부 부부장 : 미중 양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에 기초하여 1단계 경제·무역 협정에 합의했습니다.]

합의의 핵심은 추가 관세 철회와 중국의 미국산 제품 대규모 구매입니다.

미국은 1천 6백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1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 부과 중인 25%는 유지하되, 1천2백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절반으로 깎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2년에 걸쳐 320억 달러, 37조 5천억 원어치의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미국 무역대표부는 밝혔습니다.

지식재산권과 기술 이전, 환율 분야 등에서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흔들리던 농업 지역의 표심을 잡고 중국은 수출 회복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다만 중국은 농산물 구매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2단계 협상은 1단계 합의의 실행을 보며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2단계 협상을 시작할 것이며 기존 관세를 계속 지렛대로 쓸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2천5백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유지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2단계 무역 협상에서 활용할 것입니다.]

이번 합의로 미중 무역전쟁은 일단 진정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기업 보조금 문제 같은 민감하고 어려운 쟁점들이 남은 만큼 2단계 협상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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