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화성 8차 사건 분석 조작했나…'꿰맞추기 수사' 의혹

<앵커>

과거 화성 8차 사건 수사 당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결정적인 증거라면서 이춘재가 아닌 윤 모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조작됐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오늘(12일) 검찰이 밝혔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8차 사건 당시 경찰이 윤 모 씨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데 사용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입니다.

체모에서 나온 방사성동위원소를 검출해 동일 인물인지 분석한 겁니다.

그런데 오늘 공개된 또 다른 국과수 감정서 수치는 전혀 달랐습니다.

똑같이 변사체에서 채취했다고 돼 있는데 검출치가 최대 9배가 넘게 차이가 난 겁니다.

[이윤근/한국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 죽은 시신에서 체모를 채취를 했는데 그럼 (수치에) 거의 차이가 없어요. 이미 대사가 끝났고, 모발에 축적돼 있는 게 어디로 씻겨서 날아가지도 않고….]

검찰은 당시 국과수가 방사성동위원소 분석을 직접 할 수 없어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분석을 맡겼는데 당시 국과수 감정서 수치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감정 내용을 비교한 결과 서로 다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이 최근 원자력연구원에 남아 있던 분석 자료를 확보했는데 경찰 수사기록에 첨부된 국과수 자료와 수치가 달랐다는 겁니다.

검찰은 누군가 윤 모 씨를 범인으로 몰아가기 위해 분석 시료를 바꾸고 결과 수치도 조작한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도 검찰 조사에서 분석 결과를 누군가 조작한 게 분명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꿰맞추기 수사를 위해 국과수 감정 결과가 고의로 조작된 걸로 최종 확인될 경우 과학수사에 대한 신뢰 자체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하성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