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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 없는 쿠데타 주역들…고급 식당서 12·12 기념

<앵커>

오늘(12일)로부터 꼭 40년 전인 1979년 12월 12일. 당시 보안사령관이던 전두환 씨가 군사 반란을 일으켜 군 조직을 장악했습니다. 바로 신군부의 12·12 군사 쿠데타입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된 신군부는 이듬해인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합니다. 그래서 오늘 5·18 민주화 운동 관련 단체가 전두환 씨의 처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전두환 씨는 서울 강남의 한 고급식당에서 40년 전 쿠데타를 주도했던 일당과 호화로운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첫 소식,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점심시간, 서울 강남의 한 고급 중식당입니다.

전두환 씨와 부인 이순자 씨 등 일행 10여 명이 큰 소리로 웃고 떠들며 식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내란 목적 살인죄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이미 중단됐지만 이곳에서 전 씨는 여전히 각하로 불립니다.

[영부인께서 무슨 말씀을 쭉 하시면 각하께서 '임자가 뭘 알아'라고….]

테이블 위에 와인잔들이 놓여 있고 고급 요리도 계속 들어갑니다.

[불도장은 좀 빠르게 준비하라고]

꼭 40년 전 오늘 전 씨와 함께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하나회 멤버 정호용, 최세창 씨 등도 눈에 띄었습니다.

아군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정권을 찬탈한 쿠데타 주동자들이 그날을 기념하듯, 다시 술잔을 부딪힌 겁니다.

진의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말들도 들려왔습니다.

[그분에게 사랑받은 건 총질할 때야.]

2시간쯤 뒤, 식당을 나가는 전 씨를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가 따라붙자 일행 1명이 나서 입을 틀어막기도 했습니다.

[임한솔/정의당 부대표 : 12월 12일 군사 쿠데타 당일인데요. 오늘 근신 자중해야 하는 날에 이렇게 축하 기념회를….]

그러는 사이 전 씨 부부는 경호 속에 고급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임한솔/정의당 부대표 : 한 사람당 20만 원 상당의 고급 코스요리를 즐기며 와인 잔을 부딪히며 40년 전 오늘을 축하하는….]

식당 측은 취재진에게 오늘 누가 계산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 씨는 추징금 1천억여 원을 여전히 내지 않고 있고 또 몸이 아프다며 재판에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 지난달에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제공 :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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