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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이' 알고 보니 피해자 여러 명…4개월째 계속된 장난 전화의 이유는?

'세상에 이런 일이' 알고 보니 피해자 여러 명…4개월째 계속된 장난 전화의 이유는?
한 남성이 4개월째 장난 전화를 한 이유는?

5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4개월째 걸려오는 장난전화의 미스터리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제작진이 찾아간 제보자는 "4개월 동안 장난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하루에 적게는 10여 통에 많게는 4,50통의 장난전화가 온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스트레스가 심했던 제보자는 발신자 확인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리고 장난전화가 걸려오는 전화를 추적했다. 그 결과 장난전화는 모두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지역이 서로 다른 다양한 지역의 공중전화에서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에 관계자는 "이것은 오류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러 군데 전화로 한 곳으로 전화를 건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제보자는 누군가에게 원망을 사거나 미움을 받고 있지 않을까? 이에 제보자는 "전혀 없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하고 생각해봐도 그런 게 없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누적된 기록들을 토대로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공중전화 근처 CCTV를 통해 장난전화를 건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한 남성을 포착했다. 하지만 얼굴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CCTV 영상을 확인한 제보자는 "전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전문가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행위는 장난이라고 보기 힘들다. 어떻게 보면 직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본인이 적발되지 않기 위해 불특정 다수의 지역을 다니지만 패턴이 분명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제작진들은 기록들을 추적해 패턴을 찾았다. 그 결과 매주 목요일 전화를 장난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확인했다.

제작진은 제보자와 함께 한 공중전화를 찾아 잠복에 나섰다. 도대체 왜 전화를 거는지 궁금하다는 제보자는 숨 죽인 채 의문의 남성을 기다렸다.

잠복 3시간, 한 남성이 공중전화에 다가왔다. 그리고 정확하게 그가 전화를 건 순간 미용실 전화가 울렸다. 그리고 그는 전화를 끊고 바로 또 옆의 공중전화를 이용해 전화를 했다. 그리고 옆자리로 이동해 또 전화를 했다.

이에 제작진이 급습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갑자기 통화를 하는 척을 했다. 또한 제작진의 추궁에 자신은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이때 제보자가 등장했다. 제보자는 의문의 남성을 보고 "저 알지 않냐. 미용실에서 본 거 같다. 우리 손님 아니냐. 지금도 오지 않냐"라고 물었다.

실제로 장난전화를 한 남성은 제보자 미용실의 손님이었던 것. 계속해서 대화를 거부하고 자리를 피하려고 했던 남성은 "직원이 머리를 완전 개판으로 잘라놓았다. 원장님은 아니고 다른 분이 머리를 개판으로 잘랐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항의의 뜻으로 전화를 한 거냐. 원하는 게 뭐냐. 보상을 원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남성은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아까 들고 있던 종이에 전화번호가 꽤 되던데. 다른 데도 전화하는 것 아니냐"라고 추궁했다. 이에 남성은 "가보겠다"라며 자리를 피했다.

제작진은 "4,5개 정도 전화번호를 갖고 있더라. 여기서 해결하지 않으면 경찰을 부를 거다"라고 했고, 결국 남성은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가 건넨 쪽지에서는 빼곡하게 적힌 전화번호가 포착되었다.

이에 제작진은 빼곡한 전화번호 속 주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장난전화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피해자들은 1년부터 5년 정도 장난전화가 계속되었다고 피해 사실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남성은 "안 할게요 이제. 그 종이는 버리세요"라며 "이 분한테 전화 또 하면 그때는 잡아가라. 다시는 안 하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에 제보자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정말 충격적이네요. 상상도 못 했다"라고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는 남성의 행동에 대해 "이런 일은 적어도 면식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 한다.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재미가 없다. 자기가 생활하는 과정에서 접촉하는 사람들 중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피해자로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전문가는 "이건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다. 단순 경범죄로 돌려버리기에는 상태가 심각하다"라며 남성의 행동이 장난이 아닌 범죄 행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며칠 후 제작진은 미용실을 다시 찾았다. 제보자는 "아직 전화가 안 온다. 이제는 즐겁게 전화를 받고 있다"라며 "너무 기분 상해하지 말고 고객으로 다시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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