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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낼 돈 없다"더니…여행 가방에 '5.5억 현금다발'

<앵커>

국세청이 어제(4일) 고액 상습 체납자 6천 8백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징수를 하려고 찾은
체납자의 집에서는 현금 5억 5천만 원이 든 여행가방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세청 조사관들이 오랜 잠복 끝에 세금 체납자의 실거주지를 찾아 급습합니다.

[국세청 조사관 : 세금 납부를 하시겠다고 하셨는데, 계속 안내고 계셔서.]

체납자는 사업체를 청산한 돈을 종업원에게 다 줘 낼 돈이 없다고 버팁니다.

[세금 체납자 : 공장을 팔고 종업원 퇴직금 주고 하니까.]

하지만 실제로는 현금을 숨겨 놓고 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관이 찾아낸 여행용 가방에선 5억 5천만 원의 현금다발이 나왔습니다.

집안 보일러실과 차량 트렁크에서 9천 4백만 원의 현금을 숨겼다가 적발되고, 세금 낼 돈은 없다면서 고가 분재 370여 점을 사 몰래 보관하다 들통 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고액의 세금을 상습적으로 체납한 6천 8백여 명의 명단을 국세청이 공개했습니다.

총 체납액이 5조 4천억 원이 넘습니다.

[김동욱/국세청 징세과장 : 명단공개 기준은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경과 한 국세가 2억 원 이상인 체납자이며, 올해 신규 공개자는 6천8백38명으로 공개 체납액은 약 5조 4천억 원입니다.]

온라인 도박업체를 운영하는 홍영철 씨가 1천6백억 원을, 건설업체 코레드하우징이 450억 원을 내지 않아 개인과 법인 체납자 명단 첫 번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당 5억 원의 이른바 '황제 노역'으로 논란이 일었던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과 '허준'과 '식객' 등 인기 드라마 작가인 최완규 씨 등도 포함됐습니다.

국세청은 내년부터는 전국 세무서에 체납징세과를 신설하고, 금융거래 조회 대상을 배우자와 친인척까지로 확대해 은닉재산 추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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