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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같아요" 여성성 강요하는 유니폼, 엄연한 성차별

<앵커>

한겨울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 추위를 막아주는 좀 따뜻한 옷을 입으면 그만큼 일하기도 더 수월하고, 일도 더 잘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어서 정경윤 기자가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A 씨 : 호텔 연회장에서 일했는데 주방 같은 경우는 (바닥에) 물이 많기 때문에 구두를 신고 작은 보폭으로 걸으면 위험한 장소라고 생각됐어요.]

[B 씨 : 유니폼을 입으면 무조건 깔끔해야 되니까 머리 단발도 안 되고요. 머리 묶고 머리망을 해야되고….]

치마 유니폼에 맞춘 밝은 스타킹과 검은 구두, 머리색과 모양까지.

회사의 복장 규정은 없지만, 오랜 관행과 고정관념이 규정만큼이나 엄격합니다.

문제를 제기해도 통하지 않습니다.

[C 씨 : 카디건 같은 거 하나만 걸치면 안 되냐고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 편해 보여서 보기에 좋지 않을 것 같다. 재킷 위에 걸쳐 입어라'고 하더라고요.]

[D 씨 : 처음에는 유니폼이 사원증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딱 감옥이 맞는 것 같아요.]

업무에 불편한 것도 문제지만, 여성성만 강조하는 복장을 강요하는 것은 직장 내 성차별 문제이기도 합니다.

[배진경/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 : 노동자로 여성 직원을 평가하기보다는 성적인 대상화, 장식품으로 사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편하게 일할 수 있으면 생산성은 더 올라가요.]

치마를 바지로 일률적으로 바꿀 필요는 없지만, 여성들이 업무에 적합한 유니폼을 선택하는 직장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저희도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영삼·정한욱, CG : 홍성용·송경혜·박소연)

▶ '치마 유니폼' 강요받는 여성 노동자들…규정 없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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