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 딸 친구까지 극단적 선택…유서엔 '생활고 토로'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작성 2019.11.20 20:48 수정 2019.11.21 09:18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이달 초 서울 성북동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네 모녀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어제(19일) 인천에서 또 일가족이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낮 12시 40분쯤 인천의 한 임대 아파트에 사는 지인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연락을 받고 찾아온 신고자는 이곳에 인기척이 없고 문이 열리지 않자 곧바로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섰지만, 40대 A 씨 등 일가족 3명과 20대 B 씨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생활고와 건강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 가족은 차상위계층으로 최근까지 생계 지원을 받으며 구직 활동을 이어왔고 세금이나 공과금을 밀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한부모가족으로 학비와 가스비 등이 지원됐고, 지난해에는 석 달 동안 매달 비상 지원금 95만 원이 지급된 기록이 남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숨진 B 씨는 A 씨 딸의 친구로 학창 시절부터 A 씨 집에서 함께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딸이 둘인 줄 알았는데 딸 친구라고… 같이 웃고 이야기하면서 나가더라고요, 그제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유서 확인을 위해 필적 감정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이준영)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