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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대 탈출하던 400여 명 체포…유서 쓴 홍콩 시위대

<앵커>

현지 언론들이 '불바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홍콩 시위는 시위대의 최후의 보루격인 이공대에서 이틀째 격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학교 전체를 포위한 경찰이 진압과 해산 작전으로 400명 넘게 체포했고, 학교에 남은 시위대 일부는 유서까지 쓰며 결사항전을 선언했습니다.

보도에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우산을 쓴 시위대들이 저지선 앞에 불을 지른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 방향으로 강한 조명을 밝힌 채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홍콩 이공대에서 경찰과 대치한 시위대들은 늦은 밤까지 극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어제(18일) 새벽 5시 반 경찰은 대학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시위대는 정문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캠퍼스를 빠져나오려는 시위대는 대부분 캠퍼스를 완전 포위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홍콩 언론은 이 과정에서 400여 명이 체포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남아 있는 시위대의 일부는 유서까지 쓰며 결사항전을 다짐했습니다.

도심 시위는 이공대 농성 지원을 위해 경찰력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시위대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콩 고등법원은 정부가 발동한 복면금지법이 기본적인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의회 승인을 받지 않는 정부의 비상대권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으로, 캐리 람 정부의 강경 대응 기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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