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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500억 떼돈 버는 '전형료 장사'…사용처 '깜깜'

<앵커>

수능 끝나고 첫 주말인 오늘(16일) 수시 시험 보는 대학들이 많았습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학교에 시험을 봐야 되죠. 그런데 이걸 악용해서 대학들이 전형료를 높게 불러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수시 논술고사가 치러진 건국대입니다.

캠퍼스 입구부터 수험생을 태운 차들이 빽빽이 늘어섰습니다.

입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오토바이를 이용하거나 뛰어가는 학생들도 보입니다.

451명 모집에 무려 2만 9천여 명이 지원해 캠퍼스는 온종일 수험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였습니다.

[수험생 학부모 : 걱정되죠, 당연히. 아이가 끝까지 잘하고 나왔으면 좋겠어요.]

수험생들은 수시 6번, 정시 3번 최대 9번까지 대학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많은 대학에 지원하는데, 그러다 보니 전형료 부담이 상당합니다.

특히 면접이나 실기 등이 포함되는 수시 전형료는 6~9만 원 선으로 4만 원인 정시보다 훨씬 비쌉니다.

최근 교육부 조사에서 상당수 대학이 수시 지원자 한 명을 평가하는데 10분 미만을 쓰는 것으로 드러나 전형료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은 더 커졌습니다.

[수험생 학부모 : 3만 원 정도여도 충분하다고 봐요. 여기서 해주는 거 없잖아요, 솔직히. 채점하는 거 좀 그렇다고 해도.]

SBS가 단독 입수한 최근 2년 전형료 수입을 살펴보면 전국 200개 대학이 매년 1천500억 원씩 걷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회계 규정상 쓰고 남은 전형료는 반드시 응시자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이들 대학이 돌려준 돈은 매년 70여억 원, 받은 전형료의 5%에 불과했습니다.

대학들이 전형료를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적절성을 평가하기 불가능합니다.

[교육부 관계자 : 수당이나 경비 이런 것들이 세분화 되도록 공시를 해야 하는데 그동안 관행적으로 했던 대로 하는 부분이 있어서요.]

교육부는 대학들의 전형료 산출 근거가 합당한지 또 지출 목적에 맞게 썼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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