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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나 세워둔 '공유 킥보드'…치우는 건 주민 몫

<앵커>

요즘 전동 킥보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공유 서비스를 통해 빌려 탈 수도 있는데, 이용한 뒤에 아무 곳에나 그대로 두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방치된 킥보드를 둘러싸고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5시 서울 강남 역삼역 근처, 킥보드 업체 트럭들이 두고 간 공유 킥보드 2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킥보드 운송 기사 : 저희까지 4개 업체 오는 것 같아요. (건물 앞에 놓는다고 항의하는) 그런 분들도 있어요.]

이렇게 매일 새벽에 놓인 킥보드들은 출퇴근을 하거나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 많이 이용되는데, 이 킥보드들의 도착지는 어디인지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신사동 한 골목에서 200m 거리를 걸었는데 빌라 앞, 초등학교 앞과 옷 가게 앞에서도 계속 발견됩니다.

건물 앞에 두고 간 킥보드를 치우는 건 주민 몫입니다.

[강남구 주민 : 이렇게 세워둔 거 내가 이리로 옮겨놓은 거야. 지금. 젊은 놈들이 와서 타고 여기에다 세워두고 커피 마시고 그냥 가버려.]

따로 거치대나 보관소가 없다 보니 누군가 두고 가면 다음 이용자가 올 때까지 마냥 그 자리에 방치됩니다.

[건물 경비원 : 그냥 본인이 이 건물로 진입하는데 제일 편한 위치에 세워놓고. 여기 그다음에 여기. 이런 소화전 옆에. 그리고 저기도 한 대 서 있네.]
공유 킥보드 방치 논란
대학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버젓이 세워진 킥보드, 관리인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건물 관리인 : CCTV를 한 번 확인해 볼까? 여기다 놓으면 안 되는데 이거.]

지자체는 아예 단속 권한이 없고,

[서울시 주정차단속 직원 : 위험한데 왜 이런 데 있느냐. 단속해달라. 저희는 권한이 전혀 없어요. 저희는 자동차에 대한 거지.]

경찰도 번호판조차 없는 킥보드에 일일이 범칙금을 물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민의식을 탓하기에 앞서 킥보드는 어디에 둬야 하는지, 또 단속은 어떤 경우, 어떻게 할 건지 관련 인프라와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소영,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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