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돼지 핏물' 물든 임진강, 상수원 근처인데 괜찮나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11.12 23:05 수정 2019.11.13 17:1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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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장 걱정되는 건 이 오염된 물이 사람들이 먹는 물로 쓰는 상수원까지 흘러 들어갔느냐는 겁니다.

당국은 급히 물길을 막은 뒤 주변 하천의 수질 검사에 들어갔는데 괜찮을지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돼지 사체에서 나온 침출수가 유입된 하천은 임진강의 지류인 마거천.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임진강 본류까지는 약 16km 떨어져 있습니다.

연천군은 오늘(12일) 이 마거천의 물길을 막은 뒤 18톤가량의 침출수를 뽑아내 처리했습니다.

또 매몰지 주변 모든 하천에 대해 수질검사에 착수했습니다.

다만 침출수 유입지점과 상수원 사이 거리가 멀고 침출수 양도 많지 않아 식수 오염 우려는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맑은물관리사업소 관계자 : 빨간 물이 흐른 게 아니라 고여 있는, 풀 같은 데에 걸려서 고여 있는 건데, 흐르는 양도 미세하고.]
임진강 지류 오염하지만 주민들은 먹는 물이 오염되지 않을까 불안해합니다.

[인근 주민 : 썩은 물이 많이 내려오고… 저 같은 경우는 임진강 물 먹고 사는 사람인데, 여기서 물이 흘러가지고 임진강으로 들어갈 것 아니에요.]

연천군과 인접한 파주시는 임진강에서의 취수를 중단하고 팔당 상수도로 대체해 물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구제역, 조류독감 등 가축전염병 유행 때마다 살처분 부작용은 되풀이돼왔습니다.

[최농훈/건국대 수의대 교수 : 일괄적으로 수매 후 살처분 정책을 택하는 것보다 부분적으로 몇 개 농장이라도 살려서 우리 축산인들이 막아낼 수 있는지 평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농식품부는 민통선 안에 돼지 사체들을 내일까지 매몰하고 모든 매몰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상수원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이틀이나 지나 입장을 내놓아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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