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0년 무노조 경영' 깨진다…그 평가와 의미는?

사실상 첫 노조 설립…삼성 노사 관계에도 변화 생기나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11.12 22:55 수정 2019.11.13 00: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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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은 이병철 선대 회장 이후 이건희, 이재용 이렇게 3대를 거치면서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계속 유지해왔습니다. 한 회사 안에 노조를 여러 개 만드는 게 허용된 지난 2011년 이후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 A/S 협력사에서 노조를 만들기도 했지만 그룹 차원에서 노조 활동을 방해하려 한 혐의가 검찰 수사로 드러나기도 했었습니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3개 노조가 설립 인가를 받기도 했었는데 그 구성원이 모두 합쳐서 수십 명에 불과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설립될 삼성전자의 네 번째 노조가 사실상 삼성전자의 첫 노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김도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고도 성장기를 지나며 노동자의 권리가 중시되면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거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김성환/삼성일반노조위원장 (2008년 1월) : 무노조 경영이라는 반사회적 범죄행위와 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인 작업환경…]

이때마다 다른 기업보다 좋은 근로조건과 복지를 강조하며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려 했던 삼성이지만 최근 노조 활동을 방해한 불법행위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나며 더 이상의 명분을 잃었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양대 노총에 가입한 첫 노조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파장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노사관계와 경영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앞으로 한노총 산하 노조로서 조합원 숫자도 상당히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이 돼서 실질적인 의미에서 삼성전자의 첫 번째 노조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죠.]

경영계에서는 노조 규모가 확대되면 삼성의 경영에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새로운 노사관계를 통해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위상을 회복할 기회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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